[금융]"경기 더 안나빠질것"…한은 콜금리 동결

  • 입력 2001년 12월 6일 18시 53분


한국은행은 국내 경기가 사실상 바닥을 치고 앞으로 돌발변수가 없는 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키로 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6일 월례회의를 열고 은행간 콜금리를 현재의 4%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금통위 의장인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는 이 같은 합의사항을 전하면서 “10월 중 산업생산이 소폭 감소했지만 내수가 살아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 총재는 “경제외적인 불확실성이 많아 경기가 저점을 지났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경기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총재 발언은 중앙은행의 공신력 훼손을 염려, ‘저점통과’라는 표현을 피했을 뿐 사실상 경기가 바닥권에 도달한 것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총재는 ‘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콜금리를 더 이상 내리지 않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예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채권가격이 폭락세(수익률 폭등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 전 총재는 “경기 회복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물가가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채권 금리가 급등할 요인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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