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情 느끼게 해준 ‘어머니회’

  • 입력 2001년 12월 6일 18시 16분


신병교육을 마치고 서울 서빙고역에서 자대로 전입하던 날 오전 5시, ‘대한적십자사 어머니회’에서 나눠주셨던 꿀맛 같은 빵 맛을 잊지 못한다. 6주간의 신병교육대 훈련과 6주간의 주특기 교육 훈련을 마치고 군 전용열차를 탔다. 막 훈련소를 나온 이등병에게 가장 참기 힘든 것은 끝없는 졸음과 먹어도 먹어도 없어지지 않는 배고픔이었다. 모두들 곤히 잠든 새벽녘, 종착역에 도착해보니 아주머니들이 병사들에게 빵과 우유를 나눠주셨다. 긴장된 새벽길에 받아든 빵은 마치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 한 공기 같은 따뜻함이 느껴졌다. 나중에서야 그 분들이 대한적십자사 어머니회원들인 걸 알게 됐다. 그때 미처 못했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문 홍 식(육군 52사단 보충대 이등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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