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한국 16강 가능성 높다"

  • 입력 2001년 11월 30일 18시 44분


경기에 앞서 조추첨으로 사실상 결정될 한국의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의 전망은 ‘장밋빛’.

1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리는 2002월드컵축구대회에서 본선 조추첨을 앞두고 세계 축구 관계자와 각국 언론들은 30일 하나같이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한국이 32년 만에 본선 진출을 이룬 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매 대회 빠짐없이 한국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는 독일 쉐도이치차이퉁지의 로게 슐체 기자(51)는 “한국은 과거 뛰어난 개인 기술에도 불구하고 팀전술과 체력에서 유럽에 밀렸지만 이제 세계적인 명사령탑인 히딩크 감독이 조련하고 있어 반드시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특히 그는 “홈팬의 열렬한 응원과 완벽한 현장 적응력을 앞세운 개최국은 이미 50% 이상 이긴 채로 경기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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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장도 이날 내외신 기자 회견에서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역대 개최국이 16강에 못오른 적은 한 번도 없다. 특히 프랑스는 94년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못내다 98년에 우승까지 했다. 우리라고 못할 것이 없다”고 확신했다. 정 회장은 1일 조추첨과 관련해 “모든 추첨이 좋은 추첨(every draw is a good draw)”이라고 거듭 말하며 한국의 ‘행운’을 기대했다.

조추첨자로 방한중인 네덜란드의 전 ‘축구 황제’ 요한 크루이프 역시 “히딩크 감독을 믿고 지켜봐준다면 한국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추첨의 최대 관심사는 1개의 유럽팀이 반드시 각 조에 포함되는 2그룹 추첨.

차범근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은 “시드획득에 실패한 유럽국가 중 잉글랜드나 포르투갈 등을 피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스웨덴이 잉글랜드나 포르투갈보다 더 강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해 유럽팀으로만 구성된 2그룹 추첨 결과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조추첨의 행운만을 기대할 수 없다는 측도 적지 않다. “운은 운일 뿐”이라는 이들은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한 논란은 최근 유럽 징크스는 없다며 어떤 상대와 맞붙어도 실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한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말이 정답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배극인·양종구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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