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헬싱키 간담회 "월말까지 사퇴 기다릴것"

  • 입력 2001년 11월 27일 18시 40분


경제인과 환담
경제인과 환담
핀란드를 방문 중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7일(한국 시간) 헬싱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야의 쟁점 현안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귀국 후 사정을 알아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여야 대치가 심화되고 있는데….

“정부 여당이 문제의 본질을 떠나 사안을 변질시켰기 때문이다. 각종 비리 사건이 나왔을 때 국민이 얼마나 분노했나. 야당이 (국가정보원장과 검찰총장을) 물러나라고 하기 전에 여당이 스스로 처리했어야 하는데 오만하게 반발했다.”

-국정원장과 검찰총장이 이달 말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정말로 탄핵 소추할 것인가.

“아직 월말은 안됐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야당이 국정 운영에 협력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는 시작일 뿐이다. 국정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 (우리는) 민생 현안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력 원칙을 지키고 있고 다만 정치적 쟁점 안건에 대해 야당으로서 지켜야 할 선이 있어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중립내각을 요구했는데, 야당의 참여를 요구하면 응할 것인가.

“중립내각 요구는 정치적 이해를 떠나 정치인을 배제하고 전문인으로 내각을 구성하라는 뜻이다.”

-교원정년 연장 법안 등에 대해 크로스보팅(자유투표)을 하자는 당내 일각의 의견에 대해….

“귀국해서 들어봐야 하겠다. 그러나 교원정년 문제는 이미 국회 교육위원들의 논의를 통해 당론으로 정해진 것이어서 상황이 다르다.”

-박종웅(朴鍾雄) 의원이 ‘반(反) 이회창 연대 3김(金) 연합’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그런데 신경 쓰지 말고 국민을 위해 정치하라고 말하고 싶다.”

<헬싱키〓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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