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日세계경영자회의 참석 잭 웰치 前 GE회장

  • 입력 2001년 11월 7일 20시 22분


“앞날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일수록 비즈니스 기회는 많아진다. 위기상황에서도 인재육성에 힘써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라.”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 6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세계경영자회의’에 참석한 후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영자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과거 아시아 경제위기나 블랙 먼데이(세계 동시 주가폭락 사태) 등과 같은 위기는 적절한 경제정책으로 대처할 수 있었지만 최근의 위기는 단순한 경제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요소가 커 대응이 상당히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 9·11테러 참사 이후의 상황에서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를 예측하는 것은 테러 재발 여부, 테러 용의자가 체포 여부 등 경제 외적인 상황에 달려 있다는 것.

그는 “정보기술(IT)산업은 앞으로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위기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필요한 부분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기업이 끝까지 살아남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자는 매수나 매각, 고용이나 해고 등 어떤 경영수단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하며, 기업에 필요한 것은 세계적인 경쟁력”이라고 지적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최우수선수’들로 구성된 강한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평소 중국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온 웰치 회장은 “중국은 25년 후 놀라운 힘을 가진 초강대국이 될 것”이라면서 “(서방은) 중국을 단순히 제품을 팔기 위한 거대한 시장으로 보지 말고 현지 기업들과의 합병이나 제휴 등을 통해 함께 산업을 키워나가는 파트너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20년간 GE 회장을 지내다 9월 퇴임한 그는 지난달 미 투자회사인 CD&R의 특별파트너와 JP모건체이스사의 고문에 각각 취임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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