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9급 공무원시험에 박사과정 재학생 몰려

  • 입력 2001년 11월 4일 15시 50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9급 공무원 채용 시험에 박사과정 졸업예정자를 비롯해 석사 이상의 고학력자가 대거 지원해 '취업대란' 을 실감케 했다.

식약청은 식품위생직 결원 10명(7급 5명, 9급 5명)을 보충하기 위한 특채시험 원서접수를 1일 마감한 결과 887명이 몰려 평균 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4일 밝혔다.

특히 5명을 뽑는 9급 식품직에는 808명이 지원해 식약청 개청 이래 최고인 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원자 중에는 박사과정 재학생과 졸업예정자 등 석사 이상 학력자 54명을 비롯해 4년제 대졸자 445명, 2년제 대졸자 302명 등 고학력자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보다 직급이 높은 7급 식품직 5명 선발시험에는 박사학위 소지자 11명, 석사학위 소지자 68명 등 지원자 전원이 석사학위 이상으로 나타났다.

식약청 한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최근의 극심한 취업난과 함께 식약청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준 것이 아니냐" 고 흐믓해하면서도 "9급직 업무 처리에 굳이 석박사학위 소지자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어서 고민" 이라고 말했다.

식약청은 일단 서류전형을 한 다음 구술시험과 면접시험 등을 거쳐 이달말경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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