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이부영 '개혁신당 창당' 해프닝

  • 입력 2001년 11월 1일 18시 46분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1일 “중간에서 타협하고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세력이 있어야 한다”는 발언이 개혁 신당 창당 의사로 오인돼 곤욕을 치렀다.

이 부총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갈등을 해소하고 남북화해협력을 이뤄낼 수 있는 지역중심이 아니라 전국에 걸친 중간 세력이 나오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는가”라며 “나는 그 여건이 성숙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이 부총재가 평소 즐겨 주장하는 이른바 ‘중간 세력론’. 5월 여야 정치인과 사회 각계 명망가들이 참여한 ‘화해와 전진 포럼’을 결성할 때도 같은 논리를 폈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 발언을 ‘이 부총재가 조만간 한나라당을 떠나 신당을 만들겠다는 심중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했다. 이 부총재는 특히 10·25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이긴데 대해 “국민은 여당이 싫어서 야당을 찍은 것이지 야당이 좋아서 찍은 것이 아니다”고 말해 이미 마음은 한나라당을 떠난 것처럼 비치기도 했다.

당내 뒷공론이 무성하자 이 부총재는 결국 ‘신당 창당 시사는 와전된 것’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까지 돌리며 신당설을 부인했다. 내년 대선 후에는 3김(金)씨가 퇴진하는 만큼 지역주의 완화, 냉전구조 해체 등 신당 창당의 여건이 종전보다 성숙될 것이라는 전망을 한 것이지 지금 당장 창당에 나서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옳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이며 이를 위해 당내에서 해야 할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탈당설을 거듭 부인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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