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3/4분기, 빈 사무실 늘었다.

  • 입력 2001년 10월 21일 19시 09분


경기 불황 탓에 서울 오피스 빌딩 임대료가 소폭 하락했다. 공실률은 도심 강남 여의도 마포 등 업무 중심지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투자자문업체인 알투코리아는 서울 오피스빌딩 전세금이 3/4분기(7∼9월)중 전분기대비 2.6% 하락했다고 21일 밝혔다. 월세금도 0.3% 떨어져 전반적인 임대료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알투코리아는 서울에서 10층이 넘거나 연면적이 3000평 이상인 979개 대형 빌딩을 대상으로 임대 현황을 조사해 이같이 밝혔다.

김규정 이사는 “실물경기 침체가 지속된데다 경기 전망도 불투명해 임대료가 떨어졌다”며 “그러나 공실률 상승 폭이나 임대료 하락 폭이 작아 오피스 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체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1.2%로 2/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올 초까지 1% 이하를 유지하던 테헤란로 주변 공실률은 9월말 1.3%로 높아졌다. 마포 여의도 지역도 0.1%포인트 상승한 0.6%의 공실률을 나타냈다.

이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 등이 임대료가 싼 강서 구로 서대문 지역으로, 대형 오피스 빌딩에서 소형 오피스텔 등으로 옮긴 탓으로 풀이된다.

전세금은 2/4분기에 비해 2.6% 떨어졌다. 공실 증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심 빌딩의 전세금이 가장 많은 6.2% 떨어졌고 마포·여의도 2.8%, 강남 2.2% 각각 하락했다. 평당 전세금은 서울 평균 345만원, 도심 434만원, 테헤란로변 427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월세도 약세를 보였다. 월세 계약의 보증금은 최근 3개월 간 0.3% 하락했고 월세금은 0.1% 떨어졌다. 주요 업무지역의 월세금이 모두 떨어졌는데도 마포·여의도의 경우 0.7% 상승해 눈길을 끈다.

알투코리아 시세 조사팀은 “2002년에는 서울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2%선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선진국 자연 공실률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임대료도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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