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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1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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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불안한 국제정세에도 불구하고 현재 자신의 개인적인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좋다’고 느끼는 사람이 33.9%로 지난 1년 동안의 다섯 차례 조사 결과 중 가장 많았다. 올해 들어서는 지속적으로 ‘좋다’는 비율이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개월 후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44.1%로 매우 심각한 상태다. 3개월 전에는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19.6%,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23.2%였다. 이는 그동안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현실화하지 않았고, 최근 테러보복전쟁이 장기화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 기대가 현실화하지 못한 것은 빈부격차,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1년 동안 전혀 줄어들지 않은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이는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빈부격차에 대해서는 10명 중 9명꼴(89%)로 ‘커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6개월 후의 물가에 대해서도 76.8%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체감 평가는 올해 들어 계속 비슷한 수준이다.
국민의 실망은 정부의 경제정책으로 이어져 정부가 경제정책의 수립 운용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14.7%에 불과하고 80.5%가 ‘잘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으며 이 같은 반응은 지난 1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경제문제로는 ‘물가안정’(30.6%)과 ‘실업 및 일자리 문제’(28.9%)를 가장 많이 꼽았고 ‘경제성장’(14.8%) ‘빈부격차 해소’(13.2%)가 뒤를 이었다. 주부들은 물가안정을 여전히 가장 많이 꼽았으나 지적률은 3개월 전의 46.1%에서 35.7%로 10%포인트 정도 줄었다. 취업을 앞둔 20대 학생층과 화이트칼라 직장인층에서는 실업 및 일자리 문제를 더 많이 지적했다. 최근 1년 동안의 추이를 보면 경제성장 문제가 큰 비율은 아니지만 꾸준히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8.7%→8.3%→10.1%→10.8→14.8%).
<나선미동아미디어연구소전문위원>sunny6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