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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0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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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을 하면서 한가지 깨달은게 있다. 지금 기업과 소비자들은 학교에서 다루던 많은 이론과는 전혀 다르게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소비자는 기업보다 모자라지도 않고 합리적인 경제인도 아니었다. 정보화의 영향으로 기업만큼 많은 정보로 무장한 소비자가 점점 늘어나고 경제수준의 향상과 함께 욕구도 나날이 커져 이제는 제품의 고유 기능이나 품질은 물론이고 그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 제품을 만드는 회사와 그 회사의 경영 방침까지도 소비자가 선택하는데 변수로 작용한다.
기업은 제품을 팔지만 소비자는 브랜드를 사는게 현실이다. 브랜드가 주는 상징적 의미를 소비자가 선택하는 것이다. 그 브랜드가 내게 주는 편익이나 심리적 보상을 원한다. 이렇게 업그레이드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상품은 시장에서 살아 남지 못한다.
자연히 기업은 소비자의 선택 조건들이 한눈에 드러나는 브랜드를 중요시하게 됐다. 이제는 마케팅이 곧 브랜딩이 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아직도 브랜드를 키우는데 소홀해 국가 경제규모에 비해 세계적인 브랜드가 거의 없다. 우리 기업들이 성공적인 브랜드경영을 하려면 소비자를 이해하고 제품의 소비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며 급변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추적, 예측해야 한다. 모든 마케터들이 마케팅이란 원래 고객지향에서 생겨나 소비자의 필요를 창조하는 것이란 점을 알고 소비자 연구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면 한다.
박수경 <태평양 마케팅부문 과장·소비자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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