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을 재선 벌써 비난전

  • 입력 2001년 10월 5일 22시 58분


민주당은 5일 ‘10·25’ 서울 구로을 재선거에 출마할 한나라당 이승철(李承哲) 후보의 학력 및 경력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구로지역 집단이주 재산권 특위’ 첫 회의를 열어 주민 민원 해결책을 논의하는 등 ‘선거지원’에 나섰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이 후보가 16대 총선 법정홍보물에서 ‘미 켄싱턴대 법학대학원 졸업 및 동대학원 법학박사(4년)’라고 신고했으나 켄싱턴대는 캠퍼스도, 강의실도 없는 비정규과정으로 미 대학교육협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는 병역도 ‘육군 52사단 소총수 만기전역’이라고 기재했으나 사실은 ‘보충역 소집해제’”라며 한나라당에 후보 교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구로 이주민들이 공영주택 부지소유권 분쟁과 관련해 93년부터 제기해 온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김명섭(金明燮) 사무총장과 강현욱(姜賢旭) 정책위의장을 공동위원장으로, 구로을 후보인 김한길 지구당위원장 등을 부위원장으로 한 특위를 구성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켄싱턴대는 명문 사이버대학으로 노동현장에서 일하면서 공부해 정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 정부로부터 인증도 받았다”며 “총선 때 이미 허위사실로 드러난 주장을 악의적으로 다시 제기한 전 대변인 등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민원 해결 특위를 만드는 등 또다시 돈으로 민심을 얻으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철·송인수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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