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석 극장가]한국영화 3편 '돌풍 잇기' 맞대결

입력 2001-09-28 10:50수정 2009-09-1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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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를 볼까. 올 추석 연휴 극장에 내걸린 영화는 10여 편. 장르도 멜로, 로맨틱 코미디, 액션, 코믹 액션 등으로 다양해 ‘입맛’에 따라 골라 볼 수 있다.

특히 28일에는 ‘봄날은 간다’ ‘조폭 마누라’ ‘아메리칸 스윗하트’ ‘스위트 노벰버’ ‘프린세스 다이어리’ 등 다섯 편이 개봉되는 등 추석 연휴를 겨냥한 신작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최근 한국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9월 초 일찌감치 개봉한 ‘무사’를 비롯, ‘봄날은 간다’ ‘조폭 마누라’ 등 한국영화 세 편도 추석 연휴기간 관객들의 발길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멜로〓가을은 전통적으로 ‘멜로의 계절’. 하지만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극장가에 새로 걸린 멜로는 ‘봄날은 간다’와 ‘스위트 노벰버’ 두 편뿐이다.

유지태 이영애 주연의 ‘봄날은 간다’는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법한 젊은 시절의 아픈 사랑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냈다. 물오른 두 배우의 연기가 가슴속에 묻어둔 아릿한 아픔을 떠올리게 하며 눈시울을 적시게 만든다.

28일 개봉하는 ‘스위트 노벰버’는 키아누 리브스와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한 영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성과 일중독증에 걸린 남자의 짧고 슬픈 사랑을 다뤘다.

추석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극장가를 찾는 중장년층 부부라면 이미 상영중인 ‘베사메무쵸’도 볼 만하다. 이 영화는 추석 연휴에 상영되는 영화 중 유일하게 40대를 주요 타깃으로 겨냥한 영화다.

▽코믹 액션〓‘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코믹 액션 영화는 흥행에서 가장 유리한 장르. ‘조폭 마누라’가 과연 ‘신라의 달밤’이나 ‘엽기적인 그녀’에 이어 흥행에 성공할지가 관심사. 신은경이 개인적 사정 때문에 당장 결혼해야 하는 여자 조폭 보스로, 박상면이 시쳇말로 ‘어리버리하다’는 이유만으로 남편감으로 찍혀 결혼하게 되는 순진한 공무원으로 나온다. ‘15세 이상 관람 가’이긴 하지만 성적(性的) 은유를 내포한 장면이 많아 추석 연휴 모처럼 고교생 자녀나 조카와 함께 보는 사람은 민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러시아워2’는 청룽(성룡·成龍)의 예상 가능한 액션과 익숙한 웃음이 버무려진 영화다.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장쯔이의 액션도 펼쳐진다. 국제적인 위조지폐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홍콩 형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형사의 좌충우돌을 그렸다. ‘청룽 영화’를 특별히 싫어하지만 않는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웃고 즐길 만한 영화다.

▽로맨틱 코미디〓줄리아 로버츠, 캐서린 제타존스 등 쟁쟁한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등장하는 ‘아메리칸 스윗하트’가 기다리고 있다. 캐서린 제타존스가 공주병 걸린 여배우로, 줄리아 로버츠가 그의 언니이자 매니저로 등장한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해리’인 빌리 크리스탈이 각본과 제작, 그리고 주연을 맡은 영화.

별거중인 할리우드 스타 부부와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이들이 재결합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영화 홍보담당자의 전략 등 ‘뒷얘기’, 그리고 한 남자와 자매의 삼각관계가 펼쳐진다.

‘프린세스 다이어리’는 10대 딸과 부모가 함께 볼 만한 영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평범한 여고생이 어느 날 자신이 유럽의 어느 소국(小國)의 공주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겪게 되는 변화를 다룬 이야기. 어른들이 보기엔 다소 심심한 스토리일 수 있으나 추석 연휴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엔 무난한 영화.

▽액션〓정우성의 팬이라면, 그리고 스펙터클한 액션을 좋아하는 영화팬이라면 ‘무사’가 볼 만하다. 사실감 넘치는 전투신 등 한국 영화의 액션 수준을 한층 높인 영화. 뒷골목 카레이서들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분노의 질주’를 보면 자동차들이 도시를 달리며 펼치는 시원스러운 액션을 만끽할 수 있다.

국내 처음 개봉한 태국영화인 ‘방콕 데인저러스’는 말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고독한 킬러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영화. 홍콩의 왕자웨이 감독의 감각적인 영상을 얼핏 연상케 하는 스타일이 독특한 작품이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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