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한국의 '삼바'는 지치지 않아"

입력 2001-09-26 18:37수정 2009-09-1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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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축구대회 남미 예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브라질. 하지만 지구 반대편 한국 K리그에선 ‘삼바축구’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올 시즌 프로축구에서는 브라질 출신 선수들이 어느 해보다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K리그 득점랭킹 공동선두 자리는 브라질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울산 현대의 파울링뇨와 수원 삼성의 산드로가 11골로 나란히 1위. 이 밖에도 세자르, 찌코(이상 전남 드래곤즈·7골), 히카르도(안양 LG·6골) 등 득점랭킹 10걸 중 5명이 브라질 선수들이다. 브라질 출신을 제외하면 유고 출신의 샤샤(성남 일화·8골)와 마케도니아 용병 코난(포항 스틸러스·6골)만이 외국인 선수.

득점과는 거리가 있지만 미드필드와 수비에서도 브라질 출신 선수들의 활약은 돋보인다. 아리넬슨, 비에라(이상 전북 현대), 마시엘(전남) 등이 팀의 주축 선수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올 시즌 프로축구의 ‘브라질 돌풍’은 외국인 선수들의 구성을 보면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프로축구의 전체 외국인 선수 49명 중 39%인 19명이 브라질 선수. 유고 선수가 두 번째로 많지만 6명에 그친다. 특히 울산은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4명이 모두 브라질 출신이고 전남 역시 전체 5명중 4명이 브라질 국적을 가졌다. 브라질 선수가 없는 팀은 부산 아이콘스와 대전 2곳뿐.

이렇듯 ‘브라질 용병’들이 K리그를 휘젓는 이유는 브라질 축구의 ‘풍부한 자원’과 ‘싼 몸값’에 구단들이 매력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섰기 때문.

비록 호나우두(인터밀란)나 히바우두(바르셀로나) 같은 ‘슈퍼스타’는 못 되더라도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는 어린 시절부터 프로 구단의 유소년 클럽에서 체계적으로 단계를 밟아온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브라질 리그 곳곳에 ‘진주’들이 숨어있는 셈.

더구나 이들은 수준급 기량을 가졌으면서도 ‘이미 뜬’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하면 이적료와 연봉이 크게 낮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파울링뇨는 울산이 계약금 5만달러, 연봉 8만4000달러에 데려왔지만 계약금 130만달러, 연봉 30만달러를 받는 성남의 샤샤보다 나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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