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종이컵'

입력 2001-09-24 15:26수정 2009-09-19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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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월드컵 입장권 2차판매가 시작되었고, 개막식 입장권이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입장권 판매의 순조로운 진행이 예상된다는 반가운 소식으로 한껏 월드컵의 성공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 개최에 앞장서야할 한국조직위원회의 행태가 문제시 되고 있어 월드컵 성공개최가 순조롭지만은 않을 듯하다.

월드컵 한국조직위원회가 국제축구연맹에 국내상품화권 사업 대행사의 재선정을 요구했다. 지난 모방송의 프로그램에 상품화권 사업자의 불성실한 행태의 보도가 나간 이후 조직위원회는 국제축구연맹의 권한임을 주장하며 사태에 적극적 개입을 하지 않았었다.

상품화권 사업은 국제축구연맹의 마케팅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과 일본에 각각 한사업자씩 선정, 월드컵관련 상품을 생산, 취급할 수 있는 것으로서 최초 국제축구연맹의 마케팅 사업자인 ISL이 지역별로 사업 대행권자를 선정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은 ISL의자회사인 홍콩계 CPP가 차지하고, 일본은 덴츠라는 광고회사가 대행사에 선정되었다.

일본의 덴츠는 세계적 광고회사로 상품화권 사업에 적임자로 선정된 이후 여러가지 월드컵 관련 상품을 일본의 이미지에 맞게 기획, 판매하는데 성공적으로 일을 수행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CPP한국법인은 외국계 업체로 한국 현지 사정에 어둡고 자회사인 ISL마저 파산되어 영세성을 면치 못하며 상품개발 또한 떨어져 이렇다할 상품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고, 관련 회사들과 마찰마저 생기고 있다.

한국의 상품화권 사업에 문제가 생기자 국제축구연맹에서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관계자가 파견되었고, 한국조직위원회도 사태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다 언론의 보도와 여론의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상품화권 사업자의 재선정요구와 시정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조직위원회는 이번 사태의 상황파악도 제대로 못한채 언론의 보도에 사실의 심각성을 알고 사태대응 또한 미온적이었다, 국제축구연맹의 조사단 파견이후 입장을 공식 발표하는등 일처리에 있어 복지부동(伏地不動)의 자세로 일관하려 하고 있다.

비단 이번 사태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조직위원회는 한국자체만으로 지난 6월 18일부터 7월말 발표예정으로 2주간 월드컵 붐 조성의 일환으로 캐치프레이즈를 공모했었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성황리에 공모전이 끝나고 발표를 했어야 했는데, 9월이 다가고 있는 현시점까지 발표를 미루고 있다.

캐치플레이 공모는 한국자체에서만 실시된 것으로 하등 일본과는 상관없이 진행된 일로 좋은 작품선정으로 일본과 함께 사용을 목적으로 했으나 일본의 왜면으로 그 목적이 상실되었다.

조직위원회측은 캐치플레이를 일본과 공동으로 사용하기 위해 일부 당선작을 일본조직위원회에 보내 선정을 요청했으나 일본측의 답변이 없어 당선작 발표를 연기하고 있다는 변명을 했다.

월드컵의 공동개최와 문화교류의 목적에서 일본과의 공동사용도 좋지만 한국자체의 행사진행을 가지고, 한국적 캐치플레이를 일본에서 사용하길 바랬다는 자체가 비상식적이고, 당선작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은 참여한 국민들의 기대를 무시한 것으로 밖에 해석이 되질 않는다.

올림픽중 가장 잘 치룬 대회로 평가받는 대회가 88서울올림픽대회이다. 이 대회를 준비하고 치룬 나라가 한국이다. 철저한 준비와 일의 조직적 진행이 없었으면 불가능 했을 일이다.

월드컵이 올림픽과 버금가는 세계적 스포츠행사로 일의 규모면에서나 진행면에서 그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림픽도 문제없이 치른 나라가 단일 개최도 아니고 공동개최를 하면서 그 진행이 순조롭지 못하다면 조금 아쉽다.

앞으로 250여일 남은 한일월드컵, 지금도 늦지 않았다.

개최지 선정의 불리함과 어려움속에서도 당당히 공동개최라는 성과를 이루었다.

그 때의 준비성과 마음가짐으로 돌아간다면 한일월드컵의 성공개최는 확실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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