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동아건설-삼애인더스 '보물선 주가조작' 의혹

입력 2001-09-11 18:44수정 2009-09-1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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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서 보물선 소동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12월초.

12월 5일 동아건설이 러-일전쟁 당시 금괴를 싣고 울릉도 근해에 침몰한 발틱 함대의 수송선 ‘돈스코이호’의 선체를 발견했다는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시에서는 보물선의 실체에 대해 반신반의하면서도 동아건설에 대한 ‘투기성’ 투자가 러시를 이루기 시작했다.

동아건설은 연말 증시에 최대의 화제를 뿌리며 이듬해 초까지 1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300원대이던 주가는 1월 4일 10배 가량인 3265원까지 뛰어올랐다.

동아건설 주가가 내리막을 타면서 보물선 소동이 잠잠해지는가 했지만 올초 증시에서는 삼애인더스(당시 삼애실업)가 또다른 보물선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보물선 재료에 다시 불이 붙었다.

삼애인더스는 △2월 보물선 인양 계획 공식 발표 △4월 인양 본격 착수 △6월 발굴 공사 기공식 등 차근차근 보물선 재료를 키워나갔다. 이에 힘입어 연초 2250원이던 주가가 6월 1일에는 7배 가량인 1만5400원까지 치솟았다.

동아건설 삼애인더스와 함께 또다른 몇몇 업체들이 보물선이나 금괴 발견설을 재료로 주가가 크게 올라 올 상반기 증시를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실체가 없는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다”던 많은 증시 관계자들의 우려와 함께 동아건설은 결국 보물의 실체를 보여주지 못한 채 6월7일 30원의 주가를 끝으로 상장 폐지됐다. 삼애인더스도 이용호 회장의 구속과 함께 주가가 4000원대로 추락했다.

보물선 소동과 연관된 주식 투기는 1680년대 영국에서 처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영국 상선이 스페인 해적선에서 보물을 건져내 투자자들에게 100배의 배당금을지불하자경쟁적으로 해저 보물 발굴 및 인양을 위한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주식을 발행해 투자자들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 주식과 관련된 최초의 보물선 소동이었다는 것.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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