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대표단장 김종수 신부 "통일분위기 훼손 안되기를"

  • 입력 2001년 8월 21일 18시 36분


“평양 체류 기간에 발생한 사건들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대표단 스스로가 부족해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합니다.”

남측 대표단의 김종수 단장(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총장·사진)은 21일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사과하면서 “이번 사건으로 남북 통일 분위기가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답 요지.

-개폐막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조건으로 방북 승인을 받았던 것으로 아는데….

“조건부 방북 승인 사실을 모르고 평양으로 간 사람이 많았다. 여러 단체 소속 사람들이 많았던 만큼 통제가 되지 않았다. 일부 참가자들은 참관 정도는 괜찮은 것이 아닌가 하고 반문할 정도였다.”

-개막식에 의도적으로 참석을 유도한 북측에 항의하지는 않았는가.

“북측에 해명을 요구했고, 시정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북측의 반응은….

“폐막 행사에서 북측의 해명이 있었다.”

-만경대 방명록 서명 때문에 문제가 생겼는데….

“본인에게 물어보니 특별한 뜻은 없다고 했다.”

-대표단 중 16명이 정부 당국에 연행됐는데….

“공항 보세구역에서 사정기관 관계자들이 정중하게 임의동행을 요구했다. 일부 인사들은 항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방북의 성과라면….

“북측 예술가들과 9월 말이나 10월 초 비무장지대의 경의선 통과 구간에서 ‘평화촌(Peace Camp)’ 행사를 갖기로 합의했다. 이 행사는 노벨평화상 100주년 기념 행사를 갖는 노르웨이 및 비무장지대 정전감시 중립국인 스위스와 스웨덴 정부가 지원해주기로 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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