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얼굴]내달 13일 등록예정 안철수연구소

  • 입력 2001년 8월 15일 18시 49분


국내 안티바이러스업계 대표주자 ‘안철수연구소(이하 안연구소)’가 코스닥 등록(다음달 13일 예정)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주당 공모가격이 이례적으로 본질가치(1만415원)보다 120.8%나 할증된 2만3000원(액면가 500원)에 결정된 데 이어 수요예측에 참여한 5대 투신사들이 등록 뒤 한두달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자발적으로 결의하고 나선 것. 이에 따라 안연구소 주가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장외주식시장 거래가격은 6만원선을 약간 웃도는 상황이다.

95년 설립된 안연구소는 PC사용자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한다. 매출의 89.3%를 차지하는 안티바이러스 부문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61.7%로 단연 1위. 트렌드마이크로와 시만텍 등 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큰 위협이 되진 못했다.

안철수여구소 경영실적(단위:백만원)
구분199920002001(상반기)
매출8,31813,07612,144
영업이익3,6414,6534,832
경상이익3,8574,1136,295
당기순이익3,2273,3615,117
주당순이익(원)849816972

올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27.5%나 증가한 121억원의 매출과 5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이 강화된 여파로 공공기관 기업체 등에서 대규모로 정품을 구입해준 것이 주된 요인. 신규 계약시 1년간 사용료를 내고 1년 뒤부터는 다시 초기 사용료의 반값을 해마다 지급하는 구조라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한다.

유료 고객은 기업 공공기관 등 1만여개 법인과 90만명에 이르는 개인 사용자. 원칙적으로는 개인도 사용기간 1년이 지나면 추가로 돈을 내야 하지만 이를 수익에 연결시키지 못하는 점은 약점이다.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개인에게는 굳이 돈을 받지 않겠다’는 독특한 공익정신과 단속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감안한 방침이라는 게 안연구소측 설명.

종합적인 통합 보안회사를 지향해 △아델리눅스(리눅스 애플리케이션) △코코넛(정보보안서비스) △IA시큐리티(무선인터넷 보안) △한시큐어(보안관제 및 컨설팅) △자무스(PKI기반솔루션) △인포섹(보안SI) △테크에이스솔루션(윈도CE) △한국정보보호교육센터(보안교육) 등을 설립 또는 인수하거나 출자했다.

해외시장에는 일본 중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 발을 내딛었으며 호주 미국 등에는 보안솔루션 수출을 추진중이다. 일본의 경우 이미 손익분기점에 도달했고 올 6월에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국 공안부의 보안인증을 해외 업체로는 4번째로 획득했다.

안철수 사장은 과열된 시장의 관심이 다소 부담스러운 듯 “주가에 거품이 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공모로 들어오는 자금(440억원)은 연구개발이나 해외 진출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안연구소는 기관 배정물량의 85∼90%가 한두달내 나오지 않는 데다 최고경영자 프리미엄이 상당해 등록 직후 주가가 적정선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향후 높은 주가가 안정적으로 형성되려면 현재 시도중인 사업다각화 및 해외진출 노력이 가시화돼야 하며 주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오기 마련이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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