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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30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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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이 자산관리회사로 인가를 신청하고 한국감정원 등 4개 기관과 업체가 부동산투자자문회사 등록 신청을 했다. 일반리츠(부동산투자회사)와 구조조정리츠(CR리츠·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사 인가 신청은 한 곳도 없다.
다만 부동산닷컴이 정진학원과 함께 학원리츠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3개 업체가 준비작업을 일반리츠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한빛증권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미국계 컨설팅 업체인 아더 앤더슨, 미국계 자산관리회사인 리어티 어드바이저스, 하나은행과 함께 ‘리얼티 어드바이저스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CR리츠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자본금 70억원 규모로 조만간 건교부에 자산관리회사로 신청한뒤 자본금 500억원 규모의 CR 리츠 설립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산업은행 한빛은행 교보생명 자산관리공사(KAMCO) 등도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CR리츠사 설립을 위해 국내 금융기관과 외국계 회사의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등 CR리츠 설립을 추진중인 곳은 10여곳에 이른다.
건교부 이재영 토지정책과장은 “리츠회사 설립을 위해서는 3년치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수익성있는 우량 부동산’을 찾지 못해 사업계획서 작성이 쉽지 않아 인가 신청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대주택이나 사무실 빌딩 등의 ‘리츠 투자’가 가능한 부동산은 있으나 최근 부동산 경기 상승으로 가격이 올라 수익성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계 펀드나 투자회사들이 매입한 빌딩들의 경우 10%의 임대수익률을 올리고 있지만 지금은 이런 물건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운영비를 충당한 후 배당을 하려면 최소 9%의 수익률을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반리츠의 경우 CR리츠에 비해 △법인세 감면혜택이 없고 △현물출자가 금지되어 있으며 △시세차익을 노린 거래를 막기 위해 3년간 부동산을 매매하지 못하고 보유토록 하는 등의 규정 때문에 리츠사 설립을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일반리츠에서 법인세 혜택이 있는 CR리츠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건교부는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리츠사 제도의 기본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은 범위에서 규정의 일부 조건을 완화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