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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23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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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민협의회(MPR)가 23일 압두라만 와히드대통령에 대한 탄핵 해임과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을 후임 대통령에 앉히는 문제를 놓고 오후 회의를 속개했다.
회의는 당초 오후 1시께 속개될 예정이었으나 결의안 작성을 위한 최종 마무리작업이 지연돼 예정보다 2시간 15분 가량 늦게 시작됐다.
결의안 작성을 준비중인 MPR특별위원회의 야코브 토빙 위원장은 메가와티 부통령을 제5대 대통령에 임명하는 안을 포함, 총 4건의 결의안 문안작업이 완료돼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4건의 결의안은 ▲와히드 대통령이 최후 수단으로 국회해산을 시도한 것에 관한 국민협의회의 입장 ▲와히드 대통령을 MPR에 출석시켜 해명을 듣는 문제 ▲부통령의 대통령 임명건 ▲신임 부통령 임명건 등에 관한 내용이라고 토빙 위원장은 설명했다.
MPR 특별위원회는 와히드 대통령의 해임에 관한 결의안을 마련하지는 않았는데,이와 관련해 의회 소식통들은 최고의사결정기구인 MPR가 1999년 와히드 대통령에게 통치권을 위임한 것을 철회하는 것만으로 해임 절차가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전 회의에서는 8개 정파에서 와히드 대통령의 탄핵을 발의하고 메가와티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을 후임 대통령으로 임명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한편 골카르당의 당수인 악바르 탄중 국회의장은 골카르당이 자신을 차기 부통령으로 적극 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당 수뇌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자신이 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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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히드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의회와 MPR의 활동중지 및 1년내 조기 총선 실시를 주 내용으로 하는 포고령을 저녁 발표했으나 군경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와히드 전 대통령은 MPR총회의 탄핵 결정을 무시한 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어 앞으로 며칠간 인도네시아 정국은 극도로 혼란스런 모습을 띌 전망이다.
특히 메가와티 신임 대통령을 지지하는 주요 정당세력, 군부, 경찰 등과 와히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슬람단체 세력간의 유혈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어 긴장이 감돌고 있다.
이와 관련 군부를 대표한 위도도 통합군사령관은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과 함께 군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은 1월이래 취해왔던 포고령 반대 입장을 계속 유지하겠다 고 말해 메가와티측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MPR는 참석의원 601명중 559명의 찬성으로 와히드 대통령의 포고령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아미엔 라이스 MPR의장은 또 대법원이 포고령을 불법으로 규정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메가와티 신임 대통령이 소속된 최대정당 민주투쟁당(PDIP)과 제2당 골카르당은 MPR 특별총회에서 와히드 대통령의 탄핵을 발의했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의 민주투쟁당 대변인인 아구스 콘드로 프라이트노는 특별총회에서 특별총회가 와히드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할 것을 제안하며 의회가 메가와티 부통령을 대통령으로 취임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PDIP와 골카르당은 전체 의석 695석 가운데 367석을 확보하고 있다.<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