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총알 탄 사나이' 오베르마르스

  • 입력 2001년 7월 18일 18시 47분


세계축구계에는 ‘총알탄 사나이’로 불리는 두 스타플레이어가 있다.

육상 단거리 선수 못지 않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휘젓는 날쌘돌이들. 그중 하나인 잉글랜드축구대표팀의 마이클 오원(22·리버풀)은 98프랑스월드컵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각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또 다른 한 선수가 바로 오원보다 몇 년 앞서 등장해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세계 정상급으로 이끌고 있는 ‘플라잉 더치맨(Flying Dutchman)’ 마르크 오베르마르스(28·바르셀로나)다.

오베르마르스는 ‘난다’는 의미의 ‘플라잉(flying)’ 이라는 단어가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스피드와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네덜란드 공격진을 이끄는 특급 스타다.

74년과 78년 월드컵 준우승국이자 98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는 등 세계축구의 강호로 군림해온 네덜란드는 2002월드컵 예선에서 오베르마르스의 부진과 함께 초반에 고전을 면치못했다.

아일랜드와 비기고 포르투갈에 패하는 등 비틀거리며 유럽지역 예선 2조 6개팀 중 5위까지 처졌다가 최근 3승1무를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선 상태.

네덜란드는 승점 14점으로 아일랜드(승점 18), 포르투갈(승점 15)을 맹추격하고 있고 최근 상승세의 중심에 컨디션을 회복해 쾌속질주를 하고 있는 오베르마르스가 있다.

네덜란드대표팀의 날개를 맡으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맡고 있는 그는 4월26일 키프러스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는 등 네덜란드축구의 부활을 선도하고 있다.

1m73, 72㎏으로 체격은 그리 크지 않지만 100m를 10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돌파력, 그리고 양쪽 발 모두 강력한 슈팅을 날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그를 잡기 위해 2,3명의 수비수가 달라붙지만 전광석화같은 달음박질에 밀려 놓치기가 일쑤.

GA이글스, 윌헤름 II를 거치며 프로생활을 시작한 오베르마르스는 네덜란드 프로축구의 명문팀 아약스에서 92년부터 97년까지 뛰며 94년과 95년, 96년 프로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93년 터키와의 경기에서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A매치 67경기에서 15골을 기록중.

잉글랜드 아스날을 거쳐 현재 스페인의 명문 바르셀로나 소속인 오베르마르스는 96년 무릎을 크게 다쳐 선수생활에 고비를 맞은 적도 있지만 꾸준한 훈련으로 재기해 최근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오렌지 군단’의 공격수인 베르캄프, 클루이베르트 등은 오베르마르스에 대해 “그가 없이는 공격이 풀리지 않는다. 폭풍같은 질주로 상대 수비를 몰고 다니는 그가 있기에 우리에게 공간이 많이 나고 그만큼 골을 넣을 기회가 많아진다”고 높게 평가한다.

▼오베르마르스는?

△생년월일〓1973년 3월29일

△출생지〓네덜란드 엠스트

△체격〓1m73, 72㎏

△포지션〓왼쪽 윙이나 최전방 공격수

△스피드〓100m 주파속도 10초대

△프로경력〓·GA이글스(90∼91년) ·윌헤름II(91∼92년) ·아약스(92∼97년) ·아스날(97∼2000) ·바르셀로나(2000∼)

△국가대표 경력〓1993년 3월29일 터키전에서 데뷔. A매치 67경기에서 15골.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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