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스포츠계 제왕 사마란치"

  • 입력 2001년 7월 18일 16시 21분


"21년간 세계스포츠계의 최고자리인 IOC의 위원장을 지켰던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21년간 세계스포츠계의 최고자리인 IOC의 위원장을 지켰던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제112차 모스크바 IOC총회에서 위원장 자리를 물러나며 새로운 자리인 IOC명예위원장의 자리에 올랐다. 말이 IOC명예위원장이지 앞으로도 IOC집행위원회, 총회에 참석해서 그의 영향력을 행사할 예정.

사마란치는 이번 제112차 IOC총회에서 그의 권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첫번째 그는 후임 IOC위원장 선거에서 반사마란치를 외치던 김운용위원을 탈락시키고 자신의 영향력에 있는 자크 로게(벨기에)를 선거에서 당선시키며 그의 IOC내 파워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IOC 경험이 짧은 자크 로게를 명예위원장 자리에서 자지우지 하게 된 것.

두번째 그의 아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를 IOC위원으로 선출시킨 것. 그가 위원장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대를 이어서 아들을 IOC위원자리에 내세운 것. 아들을 내세워 그의 영향력을 더욱 확고히 할려는 의도는 아닌지, 그의 IOC활동을 지켜보며 자라온 아들이 IOC 위원으로서 어떤 활동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세번째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중국 베이징으로 결정지은 것. 캐나나와 프랑스등과의 올림픽 개최지 경쟁에서 중국을 지지하며 그의 뜻대로 중국이 개최지로 결정.

사마란치의 힘에 의해서 중국이 개최지로 결정되어 향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본다.

또한 그는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박물관을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어가면 IOC위원장 퇴임후에도 계속해서 IOC를 장악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 이렇듯 사마란치는 IOC 명예위원장의 자리에서 또 다른 권력을 행사할 것을 보인다.

80년 파산상태의 IOC를 88,92,96년 올림픽등을 거치면서 올림픽을 지구촌 축제로 이끌었고, IOC를 세계최대의 스포츠 기구로 발전시켰던 사마란치. 그의 IOC위원장 재임시절 전공은 높히 살만하다.

그러나 21년간의 IOC위원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가 명예 IOC위원장으로서 새로운 권력에 도전한다는 것은 그의 IOC위원장시절 전공에 조금도 보탬이 되어 보이진 않는다.

세계평화와 스포츠 발전을 외쳤던 사마란치가 절대 권력자의 모습을 보이며 IOC를 폐쇄적이며, 독재적인 조직으로 변질시켜가며 명예위원장으로서 앞으로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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