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중국산 '비아그라 술' 조심…심장-간질환 부작용 우려

  • 입력 2001년 7월 9일 18시 34분


심장이나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노약자 등이 마실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비아그라의 주성분이 든 중국산 술을 수입해 시중에 대량 판매한 주류 수입업체들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구연산 실데나필’이 포함된 중국산 술을 들여와 시중에 유통시킨 한중건력보건식품과 장강무역, 세정인터내셔널 등 5개 주류 수입업체를 적발해 해당 관청에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리도록 통보했다고 9일 밝혔다.

식약청은 또 이들 업체가 판매를 위해 창고에 보관중이던 중국산 술 1만4000여병에 대한 판매금지 및 압류 조치를 내렸다.

식약청은 이와 함께 수입업체들이 문제의 술을 국내에서 팔면서 ‘정력 증진, 강장 효과 등이 있다’고 과장 광고를 한 혐의를 잡고 유통경로와 정확한 제조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적발된 업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현지에서 ‘건력주’(75㎖) ‘동보주’(52㎖) ‘부양춘’(50㎖) 등 3종의 술을 1병에 미화 1∼2달러에 수입한 뒤 5500∼3만5000원을 받고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청은 이들 술을 검사한 결과 병당 66∼130㎎의 구연산 실데나필이 검출됐으며 소매상 등을 통해 지금까지 시중에 1만3000여병(3억여원 어치)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심장이나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노약자들이 비아그라 성분이 든 술을 마실 경우 쇼크와 협심증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다른 중국산 술에 대해서도 비아그라 성분 검사를 실시토록 관련 기관에 긴급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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