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비때문에 날아간 1승…롯데, 역전후 올첫 노게임

  • 입력 2001년 7월 8일 18시 52분


비가 와서 웃는 팀이 있으면 비 때문에 우는 팀도 생긴다. 올시즌 첫 노게임이 선언된 7일 해태와 롯데의 광주 연속경기 2차전이 단적인 예.

1차전에서 롯데는 해태에 3-9로 져 또다시 3연패의 수렁에 빠졌지만 2차전에서 심기일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롯데는 1회말 박정태의 결정적인 송구 실책으로 2점을 내줬지만 2회초 임재철의 홈런 등으로 3-2의 역전에 성공한 뒤 3회초에는 호세의 2점홈런 등 5안타를 집중시켜 3점을 더 뽑으며 6-2로 리드했다.

그러나 광주구장은 이때부터 외야 하늘에 진한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가랑비로 변했고 4회말 해태의 공격 때부터 갑자기 폭우로 돌변했다. 결국 오후 7시33분 경기는 중단됐고 비가 그치더라도 경기를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8시가 되자 경기는 4심 합의하에 올시즌 첫 노게임이 선언됐다. 비가 와서 중간에 경기를 할 수 없을 경우 5회를 넘기면 강우 콜드게임이 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개인기록을 포함해 모든 팀 기록이 무효가 된다.

결국 1승이 아쉬운 꼴찌 롯데로선 눈앞에 둔 1승이 날아가 버린 것. 뿐만 아니라 1차전에 이은 2차전 홈런으로 시즌 21호 홈런을 기록했던 ‘수입 갈매기’ 호세는 홈런 선두인 삼성 이승엽(23개)과의 격차를 2개차로 좁혔지만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야 했다.

선발 투수인 롯데 염종석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오랜 재활의 시련 끝에 모처럼 1승을 올릴 기회를 날려버린 그는 “하늘도 무심하시지. 30분만 기다려줬으면 됐을 것을…”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반면 해태측은 롯데 선수단을 의식해 표정 관리를 하느라 애쓰는 모습. 일본에서 돌아온 이종범이 후반기부터 출장이 기대돼 1경기라도 더 후반기 일정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은 해태로선 꿩 먹고 알 먹은 셈. 마침 이종범은 이날 경기를 참관했다.

한편 대구에선 현대가 선발 김수경의 역투와 이숭용 박진만의 홈런 2방을 앞세워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을 4-2로 격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7일전적한화12-1두산현대4-2삼성LG4-3SK해태9-3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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