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항 입출항 선박 사고위험 높다

  • 입력 2001년 6월 28일 01시 57분


선박들이 인천항을 입출항할 때 충돌사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새 항로의 개설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도선사협회 인천지회는 27일 인천해양수산청에 발송한 의견서를 통해 “인천항 항로는 인천 팔미도 남동쪽에서 인천항 석탄부두까지 6마일 구간에, 너비 200∼300m으로 협소한데도 입출항 선박이 함께 사용하고 있어 충돌 위험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협회측은 이어 “화물선들이 몰리거나 안개로 인해 시정거리가 좋지 않을 때 항로 선상에 있는 선박의 정박 또는 운항 여부를 분간하기 어려워 안전거리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항로의 문제점과 관련해 “항로의 굴곡부는 최대 30도 이내이어야 함에도 팔미도 부근 항로는 50도로 휘어져 있어 입출항 선박들이 교차할 경우 충돌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협회측은 선박 충돌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팔미도 북서쪽에 길이 7마일, 너비 500m의 출항전용 항로를 개설하고 기존 항로를 입항로로 활용할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협회측이 요구한 항로를 개설하려면 어장에 대한 보상작업이 먼저 실시돼야 한다”며 “신규 항로개설은 장기적으로 검토할 과제”라고 밝혔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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