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성남 샤샤 해트트릭

  • 입력 2001년 6월 24일 18시 45분


“기다리던 골 맛을 봤다.”

부상에서 돌아온 ‘특급 골잡이’ 샤샤가 시즌 첫 해트트릭으로 성남 일화를 정규리그 선두로 이끌었다.

성남은 24일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부천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혼자 3골을 몰아넣은 샤샤의 맹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승1무를 기록한 성남은 이날 수원 삼성에 패해 2승1패가 된 대전 시티즌을 제치고 승점 7점으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샤샤는 전반 25분 박남열이 왼쪽에서 밀어준 공을 오른발 슈팅, 첫골을 낚은 데 이어 후반 15분 중거리 슛으로 두번째 골을 뽑아냈다. 또한 샤샤는 후반 24분 신태용의 도움을 받아 3번째 골을 넣었다. 샤샤의 해트트릭은 98년과 99년 2차례에 이어 개인 통산 4번째. 99년 K리그 득점왕인 샤샤는 수원 소속이던 99년 8월21일 부천을 상대로 4골을 몰아넣었으며 올 시즌 아디다스컵에서도 5골로 득점 3위에 올랐었다.

샤샤는 올 부산과의 아디다스컵 준결승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정규리그 첫 2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으나 복귀전에서 최고 골잡이로의 위신을 다시 세웠다.

수원 종합운동장경기에서는 홈팀 수원이 서정원이 2골을 넣고, 역시 부상에서 회복해 정규리그에 처음 출전한 고종수가 로스타임에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잡아내 대전을 3-2로 따돌렸다.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 부산 아이콘스의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 경기에서 울산의 브라질 용병 파울링뇨(사진)는 2골을 기록, 2경기 연속 2골로 정규리그 득점 선두에 나섰다.

파울링뇨는 97년부터 3년간 브라질 2부 리그에서 63골을 잡아낸 관록이 있었지만 한국에 와 처음 치른 아디다스컵 대회에서는 그다지 큰 신임을 얻지 못했다. 8경기 중 1경기에만 선발로 출전했고 5경기는 교체멤버로 나섰다. 2경기에서는 아예 출전을 하지 못했다. 시즌 초 ‘방출 설’이 흘러나왔던 것도 사실.

그러나 아디다스컵에서 2골을 잡아낸 뒤 중용되기 시작했고,정규리그 초반 절정의 골 감각으로 울산의 ‘보배’로 거듭 태어났다.

한편 수원 경기에서 주심이 착각으로 엉뚱한 선수에게 퇴장 판정을 내리는 바람에 팬들과 대전 선수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왕종국 주심은 종료 직전 수원 졸리에게 경고 누적을 들어 레드카드를 빼들었으나 이는 이전에 수원 조성환이 파울한 것을 졸리가 한것으로 착각해 내린 판정. 이에 졸리는 경고 1회를 주장했고 이를 인정한 주심은 경기를 속개했으나 그 직후 고종수의 프리킥이 들어갔던 것. 주심의 해명이 없자 일부 관중이 경기장까지 들어와 항의해 한때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전남-안양의 광양 경기와 전북-포항의 전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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