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여름철 털 제거방법

입력 2001년 6월 24일 18시 42분

◇毛 지워버릴수 없을까?

“어휴, 지긋지긋해. 언제쯤이면 팔과 다리에 면도를 안해도 될까?”

오른손에 면도기를, 왼손에 면도용 거품액을 든 채 거울을 쳐다보던 회사원 박모씨(25·여)는 한숨을 내쉬었다. 거리마다 미니스커트와 소매없는 셔츠가 넘치는 노출의 계절. 그러나 팔과 다리에 유난히 털이 많은 박씨에겐 ‘고통의 계절’이다. 틈날 때마다 깨끗이 면도를 해보지만 며칠만 지나면 다시 거뭇거뭇 털이 돋아난다.

여름철 매끈한 피부를 뽐내고 싶은 여성들에게 털은 부담스럽기 그지 없다. 특히 털이 지나치게 많은 ‘다모증’일 경우 고충은 더욱 심하기 마련. 스타킹 틈새로 삐져나올 수 있는 다리털과 겨드랑이털 등은 ‘우선 제거대상’. 면도기에서부터 레이저를 이용한 영구 제모술(除毛術)까지 털을 제거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털의 실체와 다모증〓우리 몸의 털은 단백질이 합성되면서 각질화한 것이다. 털의 성장에 관여하는 것은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안드로겐’.

안드로겐은 남성은 고환에서, 여성은 부신과 난소에서 분비된다. 남녀 모두 유전적으로 이 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할 경우 털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굵은 털이 많이 날 때는 주의할 것. 부신과 난소에 이상이 생겨 호르몬 분비가 급증하는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 제모 방법〓가장 경제적이고 손쉬운 방법은 면도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면도 전 부위를 따뜻한 수건으로 감싸면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면도 뒤에는 찬 물수건을 덮어주고 수용성 영양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핀셋과 족집게 등으로 눈썹, 이마털, 코밑 수염 등을 뽑을 경우 모공이 넓어지고 염증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털을 녹여 없애는 제모크림은 사용이 간편한 반면 피부 각질도 녹일만큼 자극이 강하므로 연약한 피부일 경우에는 삼가는 편이 바람직하다.

이밖에 접착력이 강한 테이프나 물질을 피부에 바른 뒤 굳으면 떼어내거나 초음파를 이용해 털을 뽑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에는 치료부위에 붉은 반점이 남는 색소침착, 후자는 모낭염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같은 방법들은 짧게는 3∼4일, 길어야 한달 내외의 ‘반짝 효과’에 그친다. 따라서 털이 너무 많거나 잦은 ‘벌초 작업’으로 피부손상 등이 심할 때는 털을 생산하는 모낭을 제거하는 영구 제모술을 고려할 수 있다.

▽영구적 제모 방법〓모근(毛根)을 파괴하는 원리로 크게 전기 분해술과 레이저 제모술로 나뉜다. 비교적 효과는 뛰어나지만 시간과 비용이 만만찮다.

전기 분해술은 털의 뿌리인 모낭에 전기침을 꽂은 뒤 순간적으로 전류를 통하게 해 모낭을 파괴하는 방법. 3∼4차례 정도 반복하면 털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모낭 하나하나에 일일이 바늘을 꽂아야 하므로 시술 시간이 몇시간씩 걸리고 통증이 따르는 것이 단점.

레이저 제모술은 최근 가장 많이 시술되는 방법이다. 털을 없애는 전용 레이저 광선이 검은 색의 멜라닌 색소세포만을 골라내 모낭을 파괴한다. 따라서 다른 피부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 또 통증이 거의 없고 시술 시간이 5∼30분 내외로 짧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시술 부위에 따라 사용하는 레이저의 종류도 다르다. 팔 다리의 경우 제거 면적이 넓은 ‘젠틀 레이저’가, 이마나 턱 등에 난 조밀하고 굵은 털을 뽑을 때는 깊이 침투하는 ‘다이오드’나 ‘앤디야그 레이저’가 각각 사용된다. 털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선 성장 단계에 따라 4∼8주 간격으로 3∼5회 정도의 반복 시술이 필요하다.

피부가 검은 사람의 경우 모낭 주변의 피부에도 레이저가 작용해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표백 연고를 2∼4주정도 바른 뒤 시술하는 것이 좋다.

또 시술 후 1주일 정도는 직사광선과 지나친 노출 패션은 삼가하고 샤워할 때 너무 뜨거운 물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초이스 피부과 최광호원장, 아름다운 오늘 피부과 강진수원장)

◇남녀의 제모 희망 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