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광 법성포 불교성지로 거듭난다

  • 입력 2001년 6월 8일 21시 49분


‘굴비의 고장’으로 유명한 전남 영광군 법성포가 ‘불교 성지(聖地)’로 거듭 난다.

영광군은 법성면 진내리 일대 4만5000㎡부지에 불교 관광 명소화사업(사진)을 벌이기로 하고 7일 현지에서 주민과 불교계 인사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영광 법성포는 그동안 학술조사와 연구 논문 등을 통해 서기 384년 백제 침류왕 시절 인도의 고승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전하기위해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이란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2월 영광에서 논문발간 중간보고회를 가진 한양대 민희식 명예교수(67)는 “법성포의 백제시대 지명은 아미타불의 변형인 ‘아무포’였으며 이후 불법이 전해진 포구라는 뜻을 명확히 하기 위해 법성포(法聖浦)로 개칭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논문을 통해 “마라난타가 양자강을 출발해 법성포에 도착, 전남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불법을 설파하다 백제의 수도인 한성에서 침류왕에게 열반경을 설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영광군은 법성포가 지닌 역사성을 부각시키기위해 총 150억원을 들여 2003년말까지 진내리 일대에 18m높이의 마라난타 존자상과 간다라 미술양식을 도입한 유물전시관, 팔각정, 연못, 폭포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특히 마라난타 존자상은 불교계와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35억원을 모금해 올해안에 완공된다.

영광군 관계자는 “이 사업이 완료되고 2004년 서해안고속도로와 서남해안 일주도로가 개통되면 이 일대는 전국적인 불교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광〓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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