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 집회 하루평균 23건…광화문 '시위명소' 부상

  • 입력 2001년 6월 1일 18시 34분


경제사정 악화에 따라 노사정(勞使政)간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면서 올 들어 서울 도심에서 하루 평균 23.3건의 집회와 시위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집회와 시위는 경찰의 ‘무최루탄 원칙 고수’ 속에 점차 과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가 하면 ‘1인 시위’라는 새 시위형태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4월 말까지 서울 도심에서 일어난 집회 및 시위는 2799건으로 하루평균 23.3건이며 참가인원은 41만55명으로 집회 건당 평균 146.5명이었다.

새 집회 및 시위 장소로는 광화문 일대가 떠오르고 있다. 1월 다섯 차례에 불과하던 광화문 집회는 2월엔 15회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단골 집회장소였던 종묘공원과 탑골공원은 1월 각각 5회와 11회에서 2월 1회와 6회로 줄어들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의한 규제를 피해 1인 시위를 벌이는 단체와 사람도 늘고 있다. 2인 이상의 집회는 경찰에 미리 신고해야 하지만 1인 시위는 신고 없이 마음대로 진행할 수 있어 새로운 형태의 시위문화로 자리잡았다.

화염병 시위도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 올 들어 3월까지 발생한 ‘화염병 시위’는 15건으로 경찰이 무최루탄 원칙을 시행한 98년 2건, 99년 7건, 지난해 7건을 합한 16건과 맞먹는다. 화염병 사용량도 99년 613개에서 지난해 746개로 늘어난 데 이어 올 들어 3개월간 1672개로 급증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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