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미술관에서 이산화탄소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나기 며칠 전 아이와 함께 어린이 기획전을 관람한 적이 있다. 우선 금호미술관은 손님을 맞이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다.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1시간 반 넘게 아이와 함께 줄서 있었지만 미술관 직원들은 나중에 온 단체 입장객을 먼저 입장시켰다. 직원들은 기다리기 힘들면 되돌아가라고 하면서 오히려 방문객에게 짜증을 냈다. 줄서 있던 어떤 부모는 아이가 미술관 안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지만 건물 뒤편에 가 볼 일을 보라고 했다. 가스 누출 사고로 아이들이 육체적인 피해를 보았지만 며칠 전에 온 어린이들은 미술관측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