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e머신즈 나스닥 등록폐지

  • 입력 2001년 5월 25일 19시 13분


삼보컴퓨터와 KDS의 미국 현지합작법인 ‘e머신즈’ 주식이 24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등록폐지됐다. e머신즈는 미국의 저가 PC시장을 휩쓸며 한국PC산업의 ‘성장성’을 대변해온 브랜드라는 점에서 이번 등록폐지는 한국 PC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보컴퓨터는 e머신즈의 주가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4일까지 1달러 이하에 머물러 나스닥 시장 규정에 따라 등록폐지 됐다고 25일 밝혔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e머신즈의 주식은 26일부터 나스닥 장외시장(OTCBB)에서 거래가 이어진다”며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부도로 인한 등록폐지가 아니기 때문에 e머신즈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e머신즈의 주가를 올리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취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또 “e머신즈의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투자은행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의 자문 결과가 나온 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머신즈는 지난해 4분기부터 정보기술(IT)시장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미국내 저가형컴퓨터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적자누적에 시달려 왔다. e머신즈는 이에 따라 5월초 나스닥 등록시 주간사였던 CSFB에 매각을 포함, e머신즈의 활로를 찾을 ‘전략적 대안’에 대한 자문을 요청했다.

e머신즈는 97년 10월 설립됐고 지난해 3월 나스닥 시장에 등록됐다. ‘저가형 PC’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해 미국진출 1년만에 100만대를 판매하고 한때 주가가 1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 e머신즈의 주식은 삼보컴퓨터, KDS, AOL이 각각 20%, 19%, 6%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e머신즈의 등록폐지가 삼보컴퓨터와 KDS의 주가에 미칠 영향과 관련, 대신경제연구소 김근호연구원은 “등록폐지가 예상돼왔기 때문에 두 기업의 주가에는 이미 반영된 상태”라면서 “앞으로 지켜봐야할 것은 매각이 성사될지 여부”라고 말했다. 대형업체에 매각이 된다면 호재가 될 수 있지만 매각이 지연될 경우에는 삼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승진·금동근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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