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등산온천 다시 논란…사업자 재신청

  • 입력 2001년 5월 17일 21시 18분


지난해말 광주시의 ‘도립공원계획변경 반려결정’으로 사실상 무산되는 듯했던 무등산자락 운림온천 개발계획이 최근 사업자측의 개발계획변경 재신청에 따라 다시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운림온천 개발업체인 ㈜프라임월드측은 최근 “지난해 광주시의 권고의견에 따라 호텔면적과 위치를 수목훼손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대폭 변경 축소하는 등 ‘친환경적 개념’을 도입한 개발계획을 다시 제출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국제규모의 컨벤션센터와 호텔을 필요로 하는 현 시점에서 이 온천시설이 조속히 개발돼 광주비엔날레 김치축제 등 관광 문화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관계자는 이에 대해 “변경내용의 타당성을 검토하기에 앞서 문제의 변경안이 해당 구청을 경유하지 않고 시에 민원형식으로 제출된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며 사실상 재고의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문제를 지역최대의 ‘환경현안’으로 다루어 온 환경단체들도 “사업자측이 적법절차도 거치지 않고 ‘친환경 개발’로 포장한 계획을 일방적으로 홍보, 여론에 호도하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개발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무등산도립공원위원회가 “위치 및 규모가 자연생태계와 자연풍경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해야 한다는 자연공원법 취지에 적합하지 않다”는 ‘온천계획변경 검토소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하는 형식으로 변경신청을 반려했다.

당시 공원위원회의 결정은 90년 동구 운림동 증심사시설지구 인접 12만3000여평이 온천지구로 고시되면서 촉발된 환경단체의 ‘무등산 자연환경보존’요구를 사실상 그대로 수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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