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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9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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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축구스타’ 고종수(23·수원 삼성)가 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13일 개장한다는 소식에 자신이 뛸 경기장을 미리 보고 싶은 마음이 동했던 것.
수원시 팔달산을 향해 솟구쳐 오르는 ‘새의 형상’을 한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들어가 파란 4계절 양잔디를 밟은 고종수는 “너무 멋지네요. 우리도 이제 전용구장을 갖게 되는군요”라며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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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한 같은 팀의 서정원(31)은 “좋긴 한데 좀 어수선하네요”라고 한마디. 당초 9월 개장 예정이었던 경기장이 이달 말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맞춰 공사기간을 4개월여 당기느라 아직 주변정리가 덜 됐음을 예리하게 지적했다. 확실히 외곽만 둘러보면 완공은 아직 먼 느낌.
하지만 경기장 내에 들어서는 순간 이런 생각은 곧 사라진다. 파란 양잔디와 각종 색깔로 이미지를 넣은 4만3138석의 스탠드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은 한폭의 그림같다. 13가지색으로 본부석 왼쪽에 헤딩하는 선수 모습, 정면에 경기도 심벌, 오른쪽에 수원성곽 이미지가 스탠드에 새겨져 있다. 본부석 위의 지붕은 새의 날개, 맞은편 지붕은 새의 꼬리 형태로 하늘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환상속에 빠진 느낌이 든다.
스탠드의 의자는 시민들의 정성이 모인 결실이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 체제때 당초 경기장을 지어주겠다던 모 기업의 단독 건립이 불가능해지자 시민들이 나서 ‘1시민 1의자’ 갖기 운동을 벌여 만든 것.

▲13일 국내에서는 두번째로 개장하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이 파란 잔디와 형형색색의 이미지로 장식된 관중석이 조화를 이룬 가운데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수원=권주훈기자]
마무리작업이 한창인 내부시설중 눈에 띄는 것은 화장실. 봉화대 모양을 이용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살린 화장실은 너무 깨끗하고 아늑해 흡사 호텔에 온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양잔디와 한국 들잔디로 만든 보조경기장이 1개씩 완성돼 있고 인조잔디구장도 1개 자리잡고 있다.
경기장 주변은 시민들의 공간. 건설 테마가 ‘포스트 월드컵’이다. 먼저 위치가 수원시의 중심부에서 가까운 팔달구에 위치해 있어 수원시민들은 20∼30분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화성 장안문을 본떠 만든 정문을 들어서면 왕벚꽃나무 개나리 은행나무 등 4계절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나무들로 조경돼 있어 공원에 온 듯한 느낌. 종합 스포츠센터와 야외카페 야외공연장 등 각종 문화시설도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어 이보다 좋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은 없어 보인다.
<수원〓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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