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자금시장 '무지개'뜨나

  • 입력 2001년 5월 2일 18시 30분


주식시장이 안정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하락기조에 접어들어 국내 자금시장이 선순환의 계기를 잡았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물론 국내 증시와 원―달러 환율이 대외변수에 크게 휘둘려 안심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많다.

▽증시 2차랠리 들어갔나〓5월 첫 개장일인 2일 종합주가지수는 580대를 만회했고 코스닥종합지수도 80선을 회복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1월 1차랠리에 이어 2차랠리가 시작됐다는 적극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대우증권 이종우투자전략팀장은 “증시 분위기가 종전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저점을 확인하고 향후 지수에 긍정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 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은 “5월에 전고점인 627을 돌파하는 랠리가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보았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이 대세 상승 진입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현대증권 오현석선임연구원은 “본격 상승세로 진입하려면 대우자동차 매각 등의 계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 강세로 환율 안정〓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1303원대로 떨어진기본 요인을 일본 엔화 강세에서 찾았다. 엔화는 일본의 새 내각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구매자생산지수(NAPM)가 낮게 나와 강세를 보인다는 것.

외환은행 이정태딜러는 “엔화 약세가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미국 상품의 경쟁력도 약화시킨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이 엔―달러 환율을 120∼125엔에서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엔―달러 환율이 120∼125엔에서 움직이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250∼1300원이 적정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국제금융센터 김용준부장은 “방향이 정해졌다고 단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기관들도 엔화 약세에 대한 전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진·이나연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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