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데이콤 구조조정안에 시장반응 냉담

  • 입력 2001년 4월 27일 09시 17분


'천리안 연내 분사,시외전화 2~3년내 독립,1000명 감원.'

전일 데이콤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IR(투자설명회)에서 밝힌 구조조정 내용이다. 데이콤은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2002년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20억원의 적자와 올 1/4분기 360억원의 적자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다.

무엇보다 올 1/4분기에만 2000억원의 신규부채가 발생해 1조 2000억원으로 늘어난 부채규모에 부담을 느낀다. 데이콤의 부채상환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설비투자를 획기적으로 줄이더라도 올해 807억원, 내년 156억원으로 추정되는 마이너스 영업잉여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부채상환이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영업활동을 통해 부채상환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자산매각을 통한 부채상환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천리안이나 시외전화의 투자가치가 적어 투자자를 유치하기 어렵다는 게 대다수 시장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1000명의 연내감원도 쉽지 않다고 우려한다. 직장폐쇄까지 갔던 노사간의 대충돌이 재현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같은 우려감을 반영하듯 메릴린치증권은 27일 데이콤에 대해 "주가는 매우 저렴해 보이지만 구조조정의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다"며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밝혔다.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26일 주가도 2000원(5.6%)하락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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