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 특집/선물]김치냉장고, 2인가족 70ℓ 중소형 적당

  • 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47분


지난해 100만대를 팔아 사계절 제품으로 자리잡은 김치 냉장고가 ‘효도 상품’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가전 판매업체에 따르면 김치 냉장고 판매의 성수기는 11∼12월이지만 5월에도 평소보다 50% 이상 판매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하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5월 한달간 판매량은 4000여대로 4월 2500여대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배성화 하이마트 상품팀 과장은 “업계에서는 어버이의 달에 김치냉장고 판매가 느는 것은 해외여행 비용에 비해 가격이 절반도 안되기 때문에 ‘효도선물 수요’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도 성수기에 비해 5∼10% 가량 싸다.

김치 냉장고는 김치를 한번 담가 보관하면 4개월 동안은 옛날 고향의 땅속에 묻었던 김치의 맛을 볼 수 있다. 일반 냉장고에 넣어 놓으면 김치가 쉽게 익거나 다른 음식에 김치 냄새가 배는 고민도 없앨 수 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쓰기에 적당한 크기의 김치냉장고로 전문가들은 70∼120ℓ의 중소형을 권한다. 2인 세대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4인 가족 이상이고 김치 전용이 아니라 야채나 과일 생선 등도 보관하려면 최소 140ℓ 정도가 좋다.

김치 냉장고는 크기와 종류, 기능에 따라 가격대가 다양하기 때문에 사용 목적(김치전용 여부 등), 설치할 장소 등을 정한 후 고르는 것이 요령이다.

종류는 크게 문을 열고 닫는 방식에 따라 위뚜껑 방식과 서랍식, 콤비식 등 세가지. 위뚜껑식은 서랍식에 비해 온도 편차가 작고 냉각 효과가 뛰어난 것이 장점. 그러나 밑에 있는 김치를 꺼내기 불편하고 싱크대의 일부로 들어가지 못한다. 서랍식은 위가 막힌 공간을 쓸 수 있지만 서랍이 차지하는 공간이 많아 김치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간다. 지난해부터는 위뚜껑 방식과 하단 서랍식의 장점을 혼합한 콤비 타입이 개발돼 판매되고 있다.

김치 냉장고는 김치뿐만아니라 채소 과일 육류 어류 등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기능을 다양화하고 있으며 용기도 고급화되는 추세다.

황토생성 용기(만도공조), 원적외선 맥반석 용기(삼성전자), 옥 김치통(LG전자), 참숯 용기(대우전자)를 사용해 신선도와 맛을 높이는 것은 물론 김치 특유의 냄새를 억제하는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업체간에 특수 부가기능에 대한 경쟁도 높다. ‘삼한사온(대우전자)’은 최초로 도어 완충장치를 채택, 뚜껑이 꽝 닫히지 않도록 했다. ‘딤채(만도공조)’는 3초 이상 버튼을 눌러야 작동하도록 해 어린 자녀들의 오작동을 막는다. ‘다맛(삼성전자)’은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소프트 터치 버튼을 달았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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