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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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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대원외국어고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우진군(19)은 “진정한 목적의식이 없으면 유학에 큰 어려움이 따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대학 교육의 특징은….
“우선 교수와 학생간 경계가 거의 없다. 학생들은 교수와 치열하게 논쟁하면서 ‘당신이 틀린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하고 교수는 기꺼이 그 의견을 받아들인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이론화하기를 요구한다. 둘째는 유연하다. 교수가 정한 것과 다른 주제를 연구하고 싶다면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만 하면 된다. 또 경쟁과 효율성이 강조된다. 얼마전 스크린 세이버(screen saver) 프로그램 콘테스트를 수업시간에 열었다. 일등상은 중간고사 100점이었다.”
―생활의 애로점은….
“외롭다. 이곳 학생들은 혼자 밥먹고 잔디밭에서 햇볕을 쬐면서 식당 카페 등 아무데서나 공부한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익숙한 한국 학생은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모국어인 영어로 공부하는 미국 학생이 3시간 공부하면 나는 10시간 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유학 준비생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미국 대학을 지긋지긋한 한국 생활의 도피처로 보면 곤란하다. 전화비 등 사소한 문제부터 모두 혼자 결정해야 한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