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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25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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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을 찾아간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이 자신의 지론인 ‘민주대연합론’을 얘기하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협력을 권유하자 YS는 손을 내저으며 이렇게만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YS와 오찬을 하면서 “김 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두 분은 철학과 과거의 역사, 그리고 정체성이 같으니까 서로 협력해 오늘의 난국을 넘겨달라”며 “무엇보다 원로로서, 병풍으로서 역할을 해달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YS는 “다 지나가고 끝난 이야기다. 나에게 정치보복을 하고 조사까지 하고 나서 뭘 협력하자고 하느냐. 당치도 않은 이야기이다”며 한마디로 일축했다고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이 전했다.
YS는 또 “(DJ가) 잘 할 줄 알았는데 오만과 교만으로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잘못됐다.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것.
김 최고위원은 오찬 후 기자들에게 “김 전 대통령에게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생각이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김 전대통령은 웃으면서 ‘대통령이란 자리는 참 외로운 자리’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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