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아프리카 최강 나이지리아 예선 탈락위기

  • 입력 2001년 4월 23일 17시 13분


아프리카축구의 강호 나이지리아가 2002 월드컵축구대회 예선에서 탈락할 위기에 몰리며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네덜란드 출신 조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나이지리아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아프리카지역 B조 예선에서 은완커 카누(아스날), 제이 제이 오초아(PSG) 등 유럽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을 기용하고도 최약체 시에라리온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나이지리아는 승점 7로 라이베리아(승점 12), 수단(승점 9)에 이어조 3위에 머물러 각 조 1위에게만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 획득이 쉽지 않게 됐다.

현지 언론들은 "나이지리아의 월드컵 꿈이 날아 갔다", "시에라리온전은 악몽이었다"며 앞다퉈 대표팀에 대한 비난을 퍼부었다.

언론들은 또 "우리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는 지나갔다. 선수 뿐 아니라 감독까지 교체해야 한다"며 수위를 높였다.

94년 처음 출전한 미국월드컵 본선에서 16강에 진출, 돌풍을 일으켰던 나이지리아는 2년 뒤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우승하며 전세계에 아프리카축구의 힘을 과시했었다.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도 16강전에 진출했고 2002년에도 3연속 본선 진출이 유력시되던 나이지리아의 몰락 원인은 너무 커 버린 해외파 선수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해 시드니올림픽에서도 카누가 올림픽 출전을 거부했었고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선수 출전을 놓고 소속팀과 축구협회가 사사건건 충돌, 제대로 된 조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나이지리아는 5월 6일 조 선두인 라이베리아전을 비롯 가나와 수단 등 쟁쟁한 강호들과의 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최대 고비를 어떻게 넘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라고스(나이지리아)AF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