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호랑이 떴다" LG선수단 초긴장

  • 입력 2001년 4월 19일 18시 37분


김성근 1군코치
김성근 1군코치
“아침 안 먹으면 무단 외박한 걸로 알 거야. 외국인선수도 예외 없어.”

올해 나이 환갑. 이제 좀 수그러들 법도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19일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부산 원정숙소인 동래관광호텔. 야간경기를 하면 다음날 해가 중천에 올 때까지 늦잠을 자던 선수들은 전과 달리 이른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식당으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쌍방울 감독 시절인 99년 7월 올스타전 때 중도 해임된 후 1년9개월여 만에 1군 그라운드에 복귀한 김성근 LG수석코치. 그가 2군에서 온 지 불과 사흘이지만 ‘멋에 살고 멋에 죽는다’던 스타군단 LG의 분위기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변했다.

아침식사에 이은 김코치의 ‘제2탄’은 90년대 초까지 유행했지만 이제는 거의 사라진 시즌중 특별타격훈련.

김코치의 ‘낙점’을 받은 야수들은 야간경기도 모자라 오전 일찍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특타를 해야 했다.

경기 직전 김코치가 주재하는 선수단 미팅이 생긴 것도 달라진 풍속도 중 하나.

이 때문이었을까. 6연패의 LG는 그가 온 뒤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3연속 역전승의 뒷심을 발휘했다.

<부산〓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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