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日활동 디자이너 김삼숙씨 내달 5일 고국서 '데뷔무대'

  • 입력 2001년 4월 19일 18시 30분


“‘아시아 명품’이 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본의 특급 명품 ‘고시노 히로코’에서 7년 동안 수석디자이너로 활동하던 김삼숙씨가 최근 귀국해 ‘스파(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 멤버로 영입돼 패션계의 화제.

1986년 마이니치신문사에서 주는 ‘우수디자이너 상’을 받으며 각광을 받기 시작한 김씨는 ‘한국적 모티브’를 가장 훌륭하게 살린 디자이너로 평가받고 있다.

토끼와 계수나무가 들어 있는 달나라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거나 대나무숲을 형상화 해 프린트 처리한 것 등이 대표적. 비단에 놓는 ‘수’도 단골 메뉴다. 단추나 매듭 대신 비녀 모양의 걸쇠를 옷에 응용해 기능성을 강화하기도 했다.

김씨는 ‘인체해부학’에 조예가 깊어 평면재단보다는 입체재단을 즐겨 한다. ‘가슴둘레 허리사이즈 얼마’식으로 계량화된 치수를 기계적으로 옷에 대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안목치수’를 적용해 만드는 방식이다. 때에 따라선 한 겹의 천을 끊지 않고 옷 한 벌을 만들어 낸다.

고국에서의 ‘데뷔 무대’는 스파2001추동컬렉션. 5월 5일 정오 경복궁 안뜰에서 ‘고향땅을 그리며’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김씨는 “기술이 뛰어난 한국, 디자인이 강한 일본 패션문화의 장점을 융합시킨 ‘21세기 아시아 의상’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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