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급반등…환율은 급락 1300원 깨져

  • 입력 2001년 4월 19일 16시 01분


'전격 금리인하'라는 뉴욕발 대형호재로 주가가 560선을 넘어서는 폭등세로 마감했다. 또 환율이 1300원대 아래로 무너지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급속히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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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서울 증시는 개장하자마자 용광로와 같은 활황장세를 연출했다. 종합주가지수는 560선을, 코스닥지수는 75선을 가볍게 회복했다.

종합주가지수는 25.21포인트(4.67%) 급등한 565.21, 코스닥지수는 25.21포인트 (4.67%) 상승한 채 각각 거래를 마쳤다.

▼거래소=지수는 지난달 9일(565.76P)이후 28일만에(거래일기준) 560선을 회복했다. 개장초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지수는 한때 40포인트 이상 뛰어 58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선물의 강세가 주춤한데다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늘어나 상승폭을 제한했다.

거래량은 5억5737만주로 지난 1월16일(6억627만주)이후, 거래대금은 3조5270억원으로 지난해 1월4일(3억5777억원)이후 가장 많았다.

외국인은 지난해 지난해 3월3일(8557억원)이후 최대규모인 6718억원 현물주식을 사들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9.81%, 2만1000원이 올라 23만원선을 회복했다. SK텔레콤도 8.27%(1만6500원) 치솟아 21만6000원을 기록, 한국통신(3.30%)을 밀어내고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포항제철(-1900원) 현대차(-100원) 현대중공업(-150원)등은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내렸다.

철강·금속, 운수장비, 음식료업이 소폭 내렸을뿐 전업종이 올랐다. 특히 금리인하의 최대 수혜주인 증권업종은 6.79% 치솟았다.

개장초 700개를 상회했던 오른 종목은 528개, 내린종목은 251개를 기록했다. 상한가 종목은 23개가 나왔다.

▼코스닥=지난 3월9일(76.56P)이후 거래일기준 28일만에 75선을 회복했다. 거래량은 4억4730만주, 거래대금은 2조1949억원 수준으로 최근들어 가장 활기찬 매매를 펼쳤다.

인터넷 3인방과 주성엔지니어링 핸디소프트등 업종대표주가 일찌감치 상한가로 뛰어오르며 상승분위기를 북돋았다. 이후 지수는 한때 4.54포인트 뛰어 76.73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차익매물로 지수상승을 제한했다. 금융업종이 내렸을 뿐 전업종이 상승했다.

옥션 로커스 인터파크등 상한가 종목이 무려 64개나 쏟아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로 미국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경우 침체된 국내경기의 회복세도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채권시장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16.20원이나 폭락한 129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00원선 아래로 밀려나기는 지난달 20일 1295.90원이후 1개월만이다.

이날 외환시장은 미국 연준리(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로 촉발된 국내외 주가 급등과 사상 두번째인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수(6716억원), 엔화 강세 등 다양한 요인들이 반영됐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16.20원 내린 1298원에 첫 거래를 시작, 오전 9시50분께 1293.50원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1299원대에서 지루한 횡보하던 환율은 오후 3시38분께 1302.50원까지 반등하기도 했으나 달러-엔 환율이 122엔선으로 내림세를 보이자 다시 동반 하락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서 7200억원이상 현물주식을 매집, 이들 순매수자금중 얼마나 많은 자금이 외환시장에 공급되느냐와 미국의 금리인하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따라 환율의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하락하기는 커녕 통안채와 국고채 경과물이 오히려 올랐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에 비해 0.01%포인트 오른 연6.48%를 기록하는 등 시장 체력이 급격히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년만기 국고채도 0.01%포인트 상승한 연 6.12%를 기록했지만 5년만기 국고채는 일부 매수세가 유입되며 0.02%포인트 떨어진 연 7.05%에 거래됐다.

3년만기 회사채도 동반 상승세를 보여 AA- 등급이 0.01%포인트 상승한 연 7.81%를, BBB- 등급도 0.01%포인트 오른 연 12.53%에 거래됐다.

이밖에 2년만기 통안채는 0.04%포인트 오른 연 6.56%에 거래된 반면 1년만기 통안채는 전날과 같은 수준인 연 6.13%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의 금리인하가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과 금리가 저점을 찍고 올라가는 추세란 인식이 퍼져 투자자들 사이에 꾸준히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파악된다.

보험사의 한 채권운용자는 “이날 시장은 악재는 커 보이고 호재는 적게 반영되는 약세장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투신사의 수탁고가 4조원이상 감소한 점이 금리하락세를 제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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