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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17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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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선점에 성공. 하지만 발주의존형 사업으로는 주도적으로 시장을 개척해나가기가 힘들다.
그래서 관련 기반기술을 활용해 정보통신 분야로 사업의 중심을
옮기려 노력중. 현 주가수준에 반영된 시장의 반응은 일단 호의적이다.
▽주력사업〓지금까지는 산업설비의 작동을 관리하고 감시하는 시스템사업. 95%를 외국업체가 점유중인 원전제어분야에 97년 국내 최초로 진출. 원전이 잘 작동하고 있는지를 감시하고 문제가 생길 때 자동차단하는 시스템. 3중 안정장치, 내진 설계 등의 고품질과 견적가 기준으로 30%가량 싼 가격우위를 무기로 업력(業歷)이 10배이상 많은 외국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중. 이밖에 소각로나 수처리 분야에서 물이나 연료의 흐름을 원격 감시 및 조절하는 분산제어시스템, 전화국에서 전기가 나갔을 때 자동적으로 발전기나 충전기를 돌려주는 전원집중관리시스템도 주력. 시스템사업의 매출비중이 60%. 나머지 25%는 정보통신사업, 15%는 보수유지. 정보통신분야는 현재 제어시스템 내부에서 컴퓨터의 마더보드 같은 역할을 하는 VME보드와 교통제어기, 서버 등으로 이뤄져있다.
▽사업다각화〓수주사업은 매출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고 ‘대박’을 터뜨리기도 어렵다. 김덕우사장은 “작년초부터 정보통신(IT) 쪽으로 사업 주력을 옮기고 있으며 시스템사업은 개발이 아닌 영업에, 영업도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 부문이 가시권. 첫째, DVD플레이어가 내장된 케이블셋톱박스. 중국 업체와 합작해 미국에 OEM(주문자상표부착)으로 납품하는 방식. 올 4·4분기쯤 중국 공장 가동에 들어갈 계획. 컴퓨터로 위성방송을 시청하는데 필요한 BS위성카드는 일본시장을 노크중. 세 번째 기대주는 아이스페이(Icepay)카드. 난수표의 원리를 적용해 사용할 때마다 ID와 비밀번호를 바뀌게 한 스마트카드. 한 카드업체와 협상을 진행중이다.
▽적정주가(대우증권 성기종 애널리스트)〓작년에 매출과 순이익 목표를 각각 350억원, 50억원으로 잡았다가 발주 연기 등으로 절반도 못 채웠다. 올해엔 370억원, 70억원이 목표. 셋톱박스, BS위성카드 등 진행중인 부분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사업모델이 독특해 마땅한 비교대상이 없다. 대우증권이 추정한 코스닥 제조업종의 올해 주가수익배율(PER)을 적용할 경우 현 주가는 적정수준보다 10%가량 높다. 하지만 이는 응용력이 뛰어난 원천기술의 경쟁력을 감안할 때 매우 보수적인 잣대. 현 주가에는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성장성이 일부 선반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투자포인트(현대증권 오성진 스트래티지스트)〓제어시스템 분야는 진입장벽이 높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이 적절히 결합돼야 하기 때문. 다른 국내업체들에 추월당할 염려는 없으나 외국업체들을 단시일내에 따라잡기도 힘들다. 신규 원전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IT분야의 다양한 신규아이템에서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가 주가의 레벨업을 가름할 전망. 현재 주가는 작년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3월 고점의 절반 수준.신규사업에서 성과가 차차 가시화할 경우 상승반전이 가능하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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