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환율 100원 오르면 삼성전자 1조 이익

  • 입력 2001년 4월 11일 18시 37분


환율이 오르면 수입업체는 불리해지지만 수출업체로서는 이보다 환영할 일이 없다.

그렇다면 국내 최대 수출기업인 삼성전자가 환율인상 효과로만 얻는 이익은 얼마나 될까.

놀랍게도 대형기업의 1년 매출에 맞먹는 1조원 이상을 단순한 환차익으로만 챙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LG투자증권은 11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원 오르면 삼성전자의 이익은 1조184억원 늘어난다는 분석을 내놓고 종전의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지난해 매출의 69.6%인 206억 달러를 수출로 벌어들인 삼성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0원 오르면 매출은 2조654억원, 원자재 원가부담은 9202억원이 늘게 된다는 것.

만일 설비투자와 매출채권 회전율 등이 동일할 경우 환차익만으로 인한 영업이익은 1조1453억원 늘어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15억1000만 달러에 달하는 순외화 부채를 안고 있어 원―달러 기말환율이 100원 오르면 1269억원씩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에 환율인상 효과로 인한 이익은 1조184억원이 된다는 결론이다.

LG투자증권은 올해 연평균 환율과 기말환율을 각각 1260원과 1240원으로 예상, 삼성전자의 매출이 37조4000억원, 원화표시 수출액은 26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해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메릴린치증권도 10일자 보고서에서 환율인상과 램버스D램 등의 판매호조로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치인 8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순이익도 1조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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