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덴소컵]급조된 한국, 일본에 뼈아픈 패배

  • 입력 2001년 4월 8일 18시 36분


한국 수비진의 최병훈(6번)이 쇄도하는 일본 선수를 등지며 볼을 향해 달려들고 있다.
한국 수비진의 최병훈(6번)이 쇄도하는 일본 선수를 등지며 볼을 향해 달려들고 있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 아무리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라도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종이 호랑이’에 불과하다.

‘급조된’ 한국팀이 ‘준비된’ 일본팀에 또 다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8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국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02월드컵 한일공동개최 기념 덴소컵 2001 한일대학선발팀 친선축구대회’(동아일보 아사히신문 공동주최).

한국이 일본에 전후반 한골씩을 내줘 0―2로 패했다. 지난해 1―4 패배에 이은 2연패.

조직력에서의 완패였다. 대통령배 출전 관계로 지난달 26일에야 소집된 한국은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패스 실수로 공격 흐름이 자주 끊겼고 수비 라인도 호흡이 맞지 않아 위협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내줬다.

반면 8월 베이징 유니버시아드대회를 목표로 2년여에 걸쳐 집중적인 강화 훈련을 해온 일본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국을 90분 내내 강하게 압박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이날 일본은 전반 경기시작 5분 만에 한국 수비 실책을 틈 타 야마네가 선취골을 넣었다. 후반 8분에는 후카이가 오른쪽에서 골문 정면까지 치고 들어온 후 한국 수비라인을 간단히 따돌리고 추가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 홍정민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이도권의 결정적인 슈팅이 또다시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는 등 골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들어 잇단 중거리슛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으나 일본의 밀착 수비에 막혀 영패를 면치 못했다.

<요코하마〓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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