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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29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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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예금은행의 10억원 이상 거액 계좌수는 △저축성예금 3488계좌(15조4560억원) △CD 322계좌(2조2130억원) △표지어음 1037계좌(2조750억원) 등 모두 총 4847개(19조7440억원)에 이른다.
또 50억원 이상 계좌수도 743개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저축 수단으로 애용되는 정기예금이 429개로 가장 많았다.
현행 예금자 보호한도는 계좌당 5000만원. 보호 한도를 20배 이상 초과하는 거액의 뭉칫돈을 한 계좌에 몰아넣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은 관계자는 “개인의 금융 자산 규모가 상당히 큰 경우에는 5000만원씩 쪼개는 분산의 의미가 약해지기 마련”이라면서 “주거래은행 계좌로 집중시키면 VIP고객 대우도 받고 개별 협상을 통해 적용 금리를 유리하게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재테크팀장은 “이자가 선지급되는 표지어음의 경우 지난해말까지 가입하면 이자가 2000년 소득으로 잡히기 때문에 올해부터 시행된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피해 나갈 수 있었다”면서 “재테크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잘 알기 때문에 한 계좌에 몰아넣는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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