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장막판 급락 530선 턱걸이…반도체주 큰폭 하락

  • 입력 2001년 3월 27일 15시 53분


주가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530선을 간신히 턱걸이했다.

27일 거래소는 최근 상승장을 이끌었던 삼성전자가 4% 이상 급락세를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13.08포인트(2.40%) 내린 532.90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건설 쇼크 ’로 장마감 무렵 낙폭을 더 키우는 모습이었다.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닥지수도 0.91포인트(1.25%) 하락한 71.8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선물지수는 1.55포인트(2.28%) 내린 66.25을 나타냈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주요 저항선 근접에 따른 부담과 미국 반도체 관련주의 급락 소식에 사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여기에다 현대건설 적자규모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치라는 소식으로 현대 그룹주의 동반 급락세로 이어져 투자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거래소=지수는 53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지만 이틀간 상승분에 대한 ‘숨고르기’양상치곤 낙폭이 컸다. 최근 의외로 올랐던 현대그룹주들이 대부분 내렸다. 현대건설은 경영권을 완전히 포기하고 1조원 출자전환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으로 14.83%, 215원 내려 하한가로 추락했다. 전일 상한가를 쳤던 현대전자는 1억1405만주의 폭발적인 거래를 수반하며 340원(9.74%) 떨어졌다. 이밖에 현대증권 10.85%, 현대상사 11.15%, 고려산업개발 9.09%, 현대상선 7.23% 등도 급락세를 탔다.

삼성전자가 9500원(4.38%) 내리는 등 지수 영향력이 높은 핵심 블루칩이 약세권에 머물러 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포항제철은 500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전일 강세를 펼쳤던 건설업종지수는 현대건설 충격으로 5.15%나 급락했다. 상승종목은 221개에 그쳤다. 하락 종목수는 600개에 근접한 596개가 쏟아졌다.

개인이 315억원 순매수를 보였고, 외국인은 오후들어 매수규모를 크게 줄여 31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3월결산법인이 코앞인 기관들은 354억원 팔아 치웠다. 거래량은 4억2272만주, 거래대금은 1조6812억원에 전일보다 조금 줄었다.

◆코스닥=한통프리텔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1% 강세를 펼치는 등 한통엠닷컴(40원) LG텔레콤 (↑560원) 하나로통신(120원)등 대형통신주가 테마를 이룬 점이 돋보였다. 그러나 시가총액 상위 4개종목에 매기가 집중, 오른 종목이 125개에 불과했다. 내린 종목은 432개나 쏟아져 상승종목을 3배이상 능가했다.

최근 장을 주도했던 반도체 장비업체와 온라인교육업체가 매도물량으로 추락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한국미디어그룹(HMG)의 지분인수로 6일 연속 상한가행진을 펼쳤던 한길무역(6만4600원)은 8700원(11.87%) 급락,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주가조작사건으로 검찰조사중인 리타워텍은 540원 내려 이틀연속 하한가로 추락한 반면 리타워텍우선주는 3150원올라 상한가로 뛰었다. 외국인이 276억원 순매수를 펼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3억원, 39억원을 팔아치웠다. 거래량은 3억4350만주, 거래대금은 1조4818억원으로 어제보다 조금 많았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프로그램 매매동향에 따라 지수 움직임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선물시장 동향에 주목하면서 종목 중심의 장세 흐름에 대비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최근 해외변수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는 있지만, 고객예탁금이 7조원대에 머물고 거래량이 줄어드는 등 제반 지표의 증가세 전환이 지속적인 상승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내다봤다.

28일 예정된 미 연준리(FRB) 앨런 그린스펀의장의 연설과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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