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정부군 반군거점 총공세 '유혈참극' 막내려

  • 입력 2001년 3월 26일 18시 39분


자치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던 알바니아계 반군의 무력시위가 12일만에 정부군의 공격을 받아 일단 예봉이 꺾였다.

마케도니아 정부군은 25일 제2의 도시 테토보 주변 마을을 점령하고 있던 알바니아계 반군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벌여 반군이 장악하고 있던 7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브라고야 마르코브스키 대변인은 “23일부터 테토보시 외곽 고지대인 가이레와 라브체 마을 등 민족해방군(NLA) 거점에 집중적인 포격을 가한 뒤 탱크와 장갑차, 공격용 헬기의 지원을 받아 반군을 모두 격퇴했다”고 발표했다.

륩초 게오르키예프스키 마케도니아 총리도 현지 텔레비전과의 회견에서 “정부군이 주요 거점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반란을 모두 진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방송은 “7개 알바니아계 주요 마을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몇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아직 반군이 완전히 패배했는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마케도니아 정부군의 기습작전 직후 코소보 내 알바니아계 지도자들은 “이번 진압이 또다시 발칸반도의 인종분쟁을 불러올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 코소보당과 코소보 민주연맹은 “마케도니아 정부가 앞으로 군사적 수단을 사용할 경우 대규모 유혈 폭력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국제 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를 방문한 조지 로버트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담당 집행위원은 무력충돌을 막기 위해 코보소와 마케도니아 국경지대에 1200명의 평화유지군 병력을 증파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무기와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반군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케도니아와 코소보를 잇는 북부 국경지대를 봉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