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첫걸음 곤충백과

  • 입력 2001년 3월 23일 19시 05분


◇첫걸음 곤충백과/김순한 글/유진희 외 그림/96쪽, 9500원/웅진닷컴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곤충 이야기. 일종의 곤충 백과사전이지만 사전 차원을 넘어선다. 작지만 치열하게 사는 곤충들의 삶과 신비로움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 곤충들과 한데 어울려 자연과 하나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벌 사슴벌레 거미 메뚜기 나비 잠자리 매미 개미 무당벌레 사마귀 등 9종의 곤충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거미는 사실 곤충이 아니지만 포함됐다.

각각의 곤충을 다루는 코너에선 곤충 개별의 생태와 특성을 익힐 수 있다. 꿀벌의 경우, 어떻게 먹이를 옮기는지, 꿀은 왜 단 맛인지, 벌은 왜 침을 쏘는지, 벌들은 모두 모여 사는지, 꿀벌은 왜 춤 추는지 등.

사진과 그림을 적절히 결합시켜 아이들을 즐겁게 만든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참나무 숲에서 먹이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수컷 사슴벌레들, 먹이가 거미줄에 걸려들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호랑거미, 새의 공격을 피해 벌러덩 누워 죽은 척하는 무당벌레 등 여러 그림들이 곤충세계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마치 아이들이 들판과 숲으로 나가 그 속에 빠져있는 듯한 느낌이다.

“하필이면 이름이 왜 무당벌레예요?” “거미에게 물리면 금방 죽나요?” 같은 아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Q&A 코너, 꿀벌 틈에 섞인 파리를 찾아내는 숨은그림찾기 코너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흥미있는 코너도 책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계절에 잘 어울리는 책이다. 이 책을 들고 친구나 가족과 함께 들과 산으로 나가보자.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