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미 이코노미스트들, V형 회복 기대안해"…AWSJ

  • 입력 2001년 3월 22일 15시 27분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제 낙관적인 경제전문가들까지 미국 경기의 U자형 회복을 믿고 있을 정도"라며 U자형 회복에 대한 믿음이 보편화됐다고 22일 보도했다.

미국 경기가 V자형 회복을 보일 것이냐, U자형 회복을 보일 것이냐 하는 점은 한동안 많은 논란이 돼왔다.

몇 달 전만 해도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경기둔화가 제조분야의 과잉재고로부터 야기됐다고 해서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V자형 회복을 예상하던 경제전문가들이 제조업부문의 취약성이 다른 산업부문들에까지 확산되리라고 믿으면서 U자형으로 의견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퍼스트 유니온의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비트너는 1월에 하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로 반등하리라고 예상했었으나 이제는 3/4분기 GDP 성장률이 1%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첨단기술분야의 재고 증가, 주식시장 약세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외국 경제의 약화와 미국 통화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새로운 비관론을 확산시켰다.

비관론자들도 연준리(FRB)의 세 번째 금리인하 방침을 환영하기는 했으나 0.5%포인트의 금리인하만으로는 당분간 미국 경제를 회생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믿고 있다.

프리마크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알렌 시나이는 최근까지만 해도 경제에 대해 낙관하고 있었으나 증시의 지속된 침체로 비관론 쪽으로 돌아섰다. 그는 폭락한 주가가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소비지출과 대출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믿게 됐다.

역시 경제낙관론자였던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윌리엄 더들리는 통화정책의 효율성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주식시장은 이미 FRB의 통화완화정책에 면역이 돼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FRB가 통화완화정책을 단행해 경기침체를 성공적으로 방지했을 때는 첫 번째 완화정책 이후에 증시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

가장 낙관적인 부류였던 증권 애널리스트들도 V자형 회복에 대한 기대가 U자형 회복으로 바뀌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지난 1월초 S&P500 지수 편입종목의 올 3분기 순익 증가율을 9%로 예상했던 이들은 현재 전망치를 3.3%로 하향조정했다.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또한 순익 증가율이 올 1분기 6.7%에서 2분기 4.4%를 기록한 뒤 3분기에는 3.3%가 될 것이라며 V자형 경기회복을 사실상 부정했다.

톰슨 파이낸셜의 주식 애널리스트인 조 캘리노우스키는 "적어도 4월말까지는 기업들에게 안좋은 소식들이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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