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한국미디어' 코스닥 진출

  • 입력 2001년 3월 21일 18시 48분


한국일보 대주주들이 소유하고 있는 한국미디어그룹(HMG)이 코스닥등록업체 한길무역을 인수해 코스닥시장에 진출한다.

HMG는 21일 한길무역이 실시하는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 22만5000주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자 물량 가운데 20만주는 HMG가 인수하며 고 장강재 한국일보전회장의 장남인 장중호 한국i닷컴 대표 겸 HMG대표와 고 장기영 한국일보창업주의 딸인 장일희씨가 각각 7500주씩 인수할 예정이다.

HMG는 한길무역이 발행하는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21억원 어치의 신주인수권부사채도 인수키로 했다. 이번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이 완료되면 HMG는 한길무역 총지분의 40% 가량을 보유하게 된다.

HMG는 한길무역에 이어 일간스포츠도 인수할 계획이며 이를 계기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 종합미디어그룹으로 변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길무역이 기존에 해오던 모피, 피혁사업도 고부가가치 패션전문사업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설립된 HMG는 한국일보와 직접적인 지분 관계는 없으나 한국일보의 인터넷서비스 자회사인 한국i닷컴과 조만간 합병하는 등 한국일보 경영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HMG는 한길무역 인수를 통해 코스닥에 자동으로 등록하는 이른바 ‘뒷문상장(Back door listing)’을 하게되는 셈.

HMG측은 “이번 경영권 인수는 본질가치가 있는 코스닥 등록기업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라면서 “인수후 개발(Acquisition & Development)이라는 의미의 기존 A&D와는 다른 전략적 사업결합 형태의 A&D(Alliance & Development)이다”고 설명했다.

한길무역은 피혁수출 전문 업체. 피혁의류를 소비하는 세계 전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수요가 꾸준한 미주지역에서 70%, 유럽 지역에서 25%, 일본에서 약 5%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길무역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95년부터는 화장지, 위생지용 종이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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